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마무리...'경기침체 극복·위기 헤징 논의'

국내외 임원급 230여 명 모여…지역별 판매·영업 전략 논의

디지털경제입력 :2023/06/23 09:09    수정: 2023/06/23 09:30

삼성전자가 하반기 위기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끝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일부터 각 사업부문별로 진행했던 글로벌 전략회의를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들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과 판매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올해 회의에 참여한 국내외 임원급 규모만 230 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20일부터 시작된 글로벌 전략회의에선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지난 20일 열린 모바일(MX)사업부와 반도체(DS) 사업부 전략회의는 각각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주재했다.

21일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주재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 전략회의가 열렸으며, 22일 전사 전략회의도 한 부회장이 이끌었다. 매일 저녁 늦게 회의가 끝날 정도로 위기 대응 전략에 골몰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 지원을 위해 지난 18일 출국한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회의 결과를 비롯한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 바닥 찍었나 했는데하반기 실적 전망 심상치 않아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가 더 눈길을 끄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DS부문은 사실 비상 경영에 들어갈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반도체 부문은 올해 1분기 4조5천8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사진=삼성전자)

MX사업부는 1분기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실적 방어에 기여했지만 2분기는 전분기 대비 다소 주춤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폴더블폰 신제품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플립5 등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 일정을 앞당기기도 했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도 하반기 폴더블폰 판매 증대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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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가전을 담당하는 VD·DA 사업부도 글로벌 경기침체 탓에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회의에서는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 시장 공략에 대한 마케팅 강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지연되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1천77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8.7% 줄어든 수치며, 불과 한달 전 컨센서스인 2천억원대 중후반보다 크게 줄어든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