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사과 로고를 두고 ’스위스 과일 연합(FUS)’과 다투게 됐다. FUS는 ‘Fruit-Union Suisse’의 약자로, 111년의 역사를 가진 스위스 최대 과일 연합이다.
19일(현지시간) IT 전문지 와이어드는 FUS에 광범위한 지식재산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FUS는 더 이상 사과 로고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FUS의 로고는 빨간 사과 오른쪽 윗부분에 흰 십자가가 새겨진 형태로 스위스 국기를 연상시킨다. 애플은 이 FUS의 로고가 자신들의 브랜드 로고인 ‘한입 베어 문 사과’ 이미지와 비슷하다며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이 스위스에서 사과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애플은 당시 스위스 지식재산권 기관(IPI)에 흔한 녹색 사과 품종 중 하나인 그래니 스미스의 ‘사실적인 흑백 묘사’에 대한 지식재산권 신청을 냈다.
지식재산권의 범위는 전자, 디지털, 시청각 소비재와 하드웨어였다. 오랜 논쟁 끝에 IPI는 애플이 원하는 상품 중 일부에 대해서만 권리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애플의 요청을 부분적으로 승인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따르면 애플은 전 세계 수십개 지식재산권 당국에 비슷한 요청을 했고, 일본, 터키, 이스라엘, 아르메니아에선 이를 받아들였다.
FUS 관계자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입 베어 문 사과를 로고로 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애플의 요구를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애플의 목적은 사과에 대한 권리를 소유하는 것인데, 우리에게 있어 사과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2020년 미국의 스타트업 업체 '프리페어'의 업체 로고가 자신들의 것과 유사하다며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2021년에는 미국 생수 브랜드인 '조젯'의 로고가 자사 로고와 비슷하다며 상표등록 반대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