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잔여콜레스테롤 높으면 당뇨병 발병 위험 2배 높아

젊을수록 더 위험…이상지질혈증 관리 위해 운동·식단 조절 필요

헬스케어입력 :2023/06/20 09:14

잔여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당뇨병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을수록 잔여콜레스테롤이 당뇨병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강준구 교수, 허지혜 교수, 노은 교수와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잔여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당뇨병 발생위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잔여콜레스테롤이란, 초저밀도지단백질(VLDL)이나 중저밀도지단백질(IDL) 내의 콜레스테롤을 말한다. 

사진=픽사베이

잔여콜레스테롤의 측정은 총콜레스테롤 수치에서 저밀도지단백질(LDL)콜레스테롤과 고밀도지단백질(HDL)콜레스테롤 수치를 제외해 계산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이전에 잔여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잔여콜레스테롤과 포도당 대사 사이의 상관관계는 불분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 건강검진에서 당뇨병이 없었던 우리나라 성인 약 850만명에 대해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해 2009년 검진 당시에 측정한 잔여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추후 당뇨병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잔여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30mg/dL 이상)과 수치가 낮은 사람(14mg/dL 이하)의 9년 뒤 당뇨병 발생은 각각 13.3건과 3.1건으로, 약 3.3배 차이가 났다. 나이·성별·체질량지수·흡연·음주·고혈압·만성신장질환·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치료력과 공복혈당을 보정한 이후에도 30mg/dL 이상군이 14mg/dL 이하군에 비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높은 잔여콜레스테롤 농도로 인한 당뇨병 발생 위험도의 증가 규모가 높았다. 낮은 잔여콜레스테롤 군 대비 높은 잔여콜레스테롤 군의 연령별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여러 위험인자들을 보정한 이후 ▲70세 이상 1.20배 ▲60~69세 1.51배 ▲50~56세 1.90배 ▲40~49세 2.47배 ▲30~39세 3.07배 ▲20~29세 3.06배 등이었다.

또 높은 잔여콜레스테롤 농도로 인한 당뇨병 발생 위험도의 증가는 ▲여성 등 당뇨병 발생 위험이 적은 사람 ▲공복혈당장애 등 대사 이상이 없는 사람 ▲고혈압이 없는 사람 ▲고중성지방혈증 또는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등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사람에서 더욱 뚜렷했다.

잔여콜레스테롤은 심뇌혈관질환뿐 아니라 당뇨병의 독립적 위험인자이므로 관리가 중요하다. 노은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위한 생활요법을 따르면 잔여콜레스테롤 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우선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섭취하고, 총지방 섭취량을 1일 섭취 에너지의 30% 이하로 줄이자. 또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피하고, 총 탄수화물 섭취량을 1일 섭취 에너지의 65% 이하로 제한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술은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며, 가급적 금주한다. 주식은 통곡물이나 잡곡으로 섭취하고 채소류가 풍부한 식사를 한다. 적색육과 가공육보다는 콩류나 생선류를 섭취한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주 신체를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자. 아울러 하루 30분 정도의 유산소 신체활동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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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구 교수는 “당뇨병 발생에서 지질 독성이 병인으로써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잔여콜레스테롤이 혈관세포뿐 아니라 인슐린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췌장 베타세포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Diabetes 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