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결의 인디픽] 멀린의 다락방 "'도라셔다', 조선풍 아트 매력 담았다"

[인터뷰] 배윤서 멀린의 다락방 대표

디지털경제입력 :2023/06/20 09:07

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멀린의 다락방이 제작 중인 '도라셔다'는 스팀펑크가 가미된 가상 역사의 디스토피아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3D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도라셔다는 '돌아서다'라는 동사의 옛말이다.

장르에 붙은 키워드를 보면 다소 매칭이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게임을 직접 체험한 후 이러한 요소가 잘 융합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윤서 멀린의 다락방 대표

게임을 제작한 멀린의 다락방은 2021년 대학생연합게임제작 동아리 '브릿지'에서 처음 만나 팀을 이루게 됐다. 이후 동아리 회원들의 추천으로 스마일게이트 멤버십에 지원하게 됐고, 지금까지 게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6일 신촌 인근 카페에서 배윤서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 전까지 이용자들을 위해 오전 내내 굿즈 포장 작업에 매진했다던 배 대표는 "얼리 엑세스(미리 해보기) 서비스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면서도 "이용자 분들이 많이 기대하고 계시는데, 이에 부합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배 대표에게 가장 먼저 물어본 것은 멀린의 다락방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이유였다. 인디게임 개발사 사명은 대체로 독창적인 경우가 많다. 멀린의 다락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당 사명 처음 봤을 때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팀 이름은 윤승민 기획자님이 처음 생각한 것이다. 다락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신비한 이미지가 있다"며 "그런데 대마법사 멀린의 다락방이라는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이용자들에게 더 신비하고 획기적인 게임을 선보이자는 의미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멀린의 다락방 '도라셔다'

멀린의 다락방이 개발 중인 도라셔다에도 이러한 신비하고 참신한 분위기가 담겨있다. 도라셔다는 어느 해 10월 3일, 사람의 모습을 한 기계들로 조선을 점령한 신의 후손이 등장하며 변화한 가상의 조선인 '신조선'을 배경에 둔다.

신조선으로 변한 세상은 기존 계급제 대신 '적, 청, 황, 흑'이라는 4개의 계급으로 분류되어 강력한 신분제에 얽매이게 된다. 각각 적은 왕족, 청은 귀족, 황은 기계인간, 흑은 신세가 조금 나아진 수준의 노비에 가까운 평민을 뜻한다.

주인공 '새결'은 흑에서 청으로 차출돼 신분이 상승한 인물이다. 그는 평소처럼 '호조'의 업무를 마치고 돌아가던 어느 날,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그때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신이 나타나 '시간을 돌려 줄 테니, 너를 죽인 범인을 찾아라'라는 명령을 내린다.

배 대표는 "게임 속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주인공인 새결에게 더 마음이 간다"며 "가장 처음으로 구상한 캐릭터이기도 하고, 스토리를 풀어나가기 위해 풍부한 서사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절대자인 신에 대해서는 "조선풍이라는 느낌을 빼고 단순히 어린 아이의 느낌을 주기 위해 집중했다"면서 "신의 존재는 암울한 신조선의 이미지를 암시한다. 누군가에게는 생사의 기로가 신에게는 단순히 유흥거리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멀린의 다락방 '도라셔다'

색깔로 신분이 나뉜다는 설정을 명확히 묘사하기 위해 아트에도 공을 들였다. 실제로 각종 인디게임 행사에서 많은 게이머들은 도라셔다의 아트디자인을 호평했다.

배 대표는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타이틀 화면과 UI인데, 한국적인 분위기를 담고 싶었다. 타이틀은 노리개를 형상화했다"며 "한국적인 요소를 사용해도 예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게임 내에서는 신분이 색깔로 표현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디자인했다. 왕족의 경우 적색을 강조했다. 주인공인 새결은 흑에서 청으로 올라온 인물이기에 푸른 복장을 도드라지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추리 장르의 재미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제작진은 게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트릭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수차례 검증을 반복했다. 배 대표는 "검증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갓을 활용한 트릭이 빠져 개인적으로 아쉬웠다"며 웃으며 말했다.

멀린의 다락방

멀린의 다락방은 오는 8월 16일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를 통해 도라셔다 얼리엑세스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4분기에는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에서도 얼리엑세스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도라셔다는 0부터 3까지 총 네 개의 챕터 분량으로 개발 중인데, 이번 얼리엑세스 기간에는 챕터 0장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얼리엑세스 서비스 이후에는 꾸준히 콘텐츠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며 "아직 차기작에 대한 내용은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도라셔다의 스핀오프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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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엑세스를 두 달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배 대표는 오랫동안 게임 출시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전에 캐릭터 개선작업을 진행했는데, 텀블벅 내에서 정말 많은 후원자 분들께서 좋아요를 눌러주셨다. 아트 담당자 분과 함께 이용자들의 응원을 캡처해서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텀블벅을 보면 정말 우리 게임에 애정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소한 디테일까지 꼼꼼히 보면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게임은 출시가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용자들과 완성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용자 분들의 애정과 감사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