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이중훈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지분 인수를 계기로 신청한 사업자 변경신고 수리를 3개월 이상 기다리는 상황에서, 당국과의 소통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대표로 선임했다는 설명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중훈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기존 레온 싱 풍 대표는 이사회에서 제외된다.
이중훈 부대표는 1981년생으로 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한 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그는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학위를 취득하고 홍콩 골드만삭스 아시아본부 상무, 메리츠증권 파생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해 4월 고팍스에 합류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2월 고팍스 지분을 인수, 최대 주주가 되면서 레온 싱 풍 전 고팍스 대표를 선임했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 출신 인물 2명도 등기이사로 등재했다. 이들은 등기이사직을 계속 유지한다.
이후 3월 당시 고팍스는 대표 및 임원 변동이 발생함에 따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변경신고서를 제출했다. 현행법 상 당국이 45일 내로 신고 수리 결과를 통지하게 돼 있지만, 3개월 넘도록 결과 통보가 지연돼왔다.
업계는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국내 거래소 고팍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당국이 우려를 품으면서 수리 결과 통보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던 상황이었다.
고팍스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로 발생한 부채 566억원을 해결하고자 자금 조달 차원에서 바이낸스에 지분을 매각했다. 그러나 FIU의 변경신고 수리가 지연되면서 고파이 부채 해결도 지연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4개월만에 대표를 다시 국내 인물로 교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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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훈 신임 대표에 대해 고팍스 관계자는 "당국 눈높이에 맞춰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금융업계에서 재직 시 규제 영역에서의 업무 경험이 많고, 작년 고팍스에 합류해 바이낸스와의 계약도 주도하면서 양측에서 신뢰를 많이 얻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레온 싱 풍 전 대표가 바이낸스 아태지역 총괄을 겸하던 만큼 국외 체류하는 일정이 있던 반면, 이젠 당국이 필요로 할 때 소통할 수 있는 경영인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