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분기 LG전자는 영업이익 1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해 주목받았다. 2분기도 전장부품 등 B2B 사업의 호조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EV용 인버터, 컨버터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플라스틱 OLED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수주도 급증하는 덕분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그룹 전자계열 3사(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수주잔고는 132조원(LG전자 100조원, LG디스플레이 20조원, LG이노텍 12조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전자계열 3사간 전장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LG전자 가전(H&A) 사업은 물류비 절감이 전개되는 가운데 B2B(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가전) 매출비중 (25%) 확대가 B2C 수요 부진을 상쇄하며 올해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VS사업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내년에는 두 자릿수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TV(HE) 사업도 상반기에 수요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S사업은 하반기 전망이 더 밝다. 멕시코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e파워트레인의 성장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VS사업부는 올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소비자 수요 둔화 상반기까지…가전도 B2B가 견인
가전(H&A)과 TV(HE)의 역성장이 지난해 대비 완화되고 있지만, 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IT 소비 수요는 여전히 둔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북미와 유럽의 가전 시장 수요 약세가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원재료 가격 하락, 물류비 안정화와 재고관리 등을 통해 흑자 기조를 2분기에도 유지하며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실적 개선 배경에는 B2B사업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VS와 BS사업부가 아닌 가전(H&A)사업부와 TV(HE)사업부에서도 B2B 매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 에어컨과 빌트인 가전 등이 경기 침체 이후 수요 부진에 직면한 소비자 가전 시장의 부족분을 채워주고 있다. B2B 가전의 부가가치가 더 높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스마트TV 웹OS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는 등 B2B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 결과, 1분기 기준 웹OS 플랫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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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LG전자의 '상저하고' 실적 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상대적으로 하반기 대비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 19조7천960억원, 영업이익 9천6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한자릿수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