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핫도그TV가 ‘수상한다락방’ 쇼핑몰 연 이유

“처음에는 콘텐츠 제작사로 시작했습니다. 6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대표 채널인 ‘핫도그TV’가 구독자 수 111만명을 달성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널이 잘 될수록 콘텐츠 제작사로서의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콘텐츠만 만들어서는 비즈니스가 크게 성장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이커머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권기준 수상한다락방 대표는 이커머스 도전이 필수불가결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온라인 쇼핑몰 ‘수상한 다락방’을 열고 여러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반응을 살폈다.

수상한 다락방에서는 소비재와 경험재를 판매한다. 소비재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상품을 취급한다. 스트레칭과 촉감놀이가 동시에 가능한 ‘무지개 가래떡’, 쫀득한 촉감을 자랑하는 스퀴즈 ‘말랑말란’ 등이 대표적이다. 경험재로는 호텔 숙박권, 액티비티 이용권 등의 무형의 상품을 다룬다.

권 대표는 경험재 상품의 비중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여러 종류의 상품을 판매해 본 결과 경험재가 소비재보다 더 큰 매출이 발생하고 구매 전환도 빨랐기 때문이다. 이는 수상한 다락방의 주 소비층인 MZ세대의 소비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MZ세대의 소비 패턴을 살펴보면 경험재를 구매할 때 더욱 빠른 결정을 내립니다. 예를 들어 핸드폰 케이스나 그립톡을 하나 산다고 하면 쿠팡, 네이버 등 수많은 판매처를 돌며 최저가를 찾아서 구매하지만, 여행 상품은 보고 나서 ‘아 나도 저기 가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면 바로 결제를 하거든요.”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갖춘 콘텐츠는 수상한 다락방만의 경쟁력이다. 유튜브 채널 핫도그TV는 친근감 있는 캐릭터와 재미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 이 영상 속에 등장한 상품을 온라인 스토어인 수상한 다락방에서 판매를 하는 식이다. 실제로 핫도그TV에서 등장인물들이 각자 여행을 기획하고 1등을 한 사람의 콘셉트대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는데, 이때 온라인 스토어에서 출연진들이 여행지에서 묵었던 호텔 숙박권을 판매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