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괜찮댔는데...日 오염수 불안감에 '소금 사재기' 뚜렷

이마트·컬리 앱서 일부 소금 상품 '품절'...이커머스 플랫폼 소금 검색 '급증'

유통입력 :2023/06/16 18:44    수정: 2023/06/16 18:46

올 여름 예정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점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소금 사재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네이버, 쿠팡, SSG닷컴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실제 소금, 천일염 검색량이 최근 폭증했고, 판매량도 전년 대비 대폭 늘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이마트에서도 일부 천일염, 소금 제품이 품절 상태다.

아직 사재기 조짐은 없다는 정부 설명에도 오염수 방류에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로 인해 실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소금 대란’ 전초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분석이다.

소금 배송 지연 안내문(출처=햇빛소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에서 15일까지 소금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특히 천일염 판매량은 같은 기간 120% 늘었다. 16일 기준 이마트 매장에서도 소금 상품 일부가 일시품절 됐다. 역삼 점포 기준 이날 노브랜드 맛소금 500g, 노브랜드 구운소금 500g, 청정원 천일염가는소금 500g, 청정원 굵은 소금 1kg 등이 일시품절 리스트에 올랐다.

이 같은 추세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이어졌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12일부터 15일 식품 분야 인기 검색어 1위는 모두 천일염이 차지했고, 2위는 소금이 차지했다. 최근 일주일간 네이버 소금, 천일염 검색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다수 소금 제품 상세 페이지에는 주문 폭주로 인한 배송 지연이 공지돼있었다.

16일 기준 네이버 데이터랩 소금, 천일염 1년치 검색량

16일 컬리 앱에서는 청정원 신안섬보배 천일염 굵은 소금, 르 게랑드 토판 천일염 가는 소금 등이 품절됐다. 컬리에 따르면, 1일에서 15일까지 소금 매출은 전년 대비 89% 늘었고, 직전 15일 대비해서는 65%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소금 판매량이 6배 증가했고, 지마켓에서는 10배 이상 올랐다. 티몬에서도 소금 판매량 16배, 천일염 판매량은 무려 151배나 늘어났다.

이날 쿠팡 핫트렌드 식품 카테고리에서도 백설 오천년의 신비 명품구운 소금 400g, 신안소금 신안 간수뺀 탈수 천일염 굵은소금 왕소금 김장, 태양소금 신안철일염 간수뺀 뽀송뽀송한 탈수 23년산 등 제품이 표시됐다. SSG닷컴 앱 내 급상승검색어에도 소금이 올라있다. 오후 6시 기준 지마켓 인기검색어 1위도 신안 철일염 20kg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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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준 왼쪽부터 이마트 역삼점 소금 품절 제품, 컬리 소금 품절 제품

아직 소금 이외 상품군에 대한 변화는 크게 감지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김, 건어물, 해산물 등 바다와 관련 있는 상품들의 수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날 오후 기준 이마트 역삼 점포에서는 양반들기름 20봉, 광천파래김27봉, CJ명가김파래김4g x 16 등 상품이 일시품절된 상태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소금 사재기 현상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는 것은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오염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올 여름 본격적인 방류가 시작되면 보관 부담이 적은 김, 멸치, 건어물 등으로 사재기가 확산되거나 관련 상품의 가격이 급등하는 등 우려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