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이 출격을 앞둔 가운데, 1분기 갤럭시S23 시리즈 흥행을 갤럭시Z5 시리즈가 3분기에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5 시리즈가 올해 약 1천만대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Z5 시리즈가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등을 통해 연내 1천대를 판매해 MX사업부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약 1천420만대의 폴더블폰이 판매됐고, 이 가운데 1천200만대가 갤럭시 제품이었다. 상반기 판매량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1천만대는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기 다소 애매한 수치다.
2025년까지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노태문 MX무선사업부 사장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가파른 상승 곡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천800만대다. 폴더블폰이 적어도 1억2천만대 이상은 팔려야 절반쯤의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올해까지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급격한 판매 상승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9천280만대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1분기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감소 추세에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시리즈를 앞세워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는 성과를 보이긴 했다. 하지만 하반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이 신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폴더블폰 경쟁자가 늘어났다는 점도 삼성의 폴더블폰 성장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중국 스마트폰 화웨이, 오포, 모토로라를 비롯해 최근 구글까지 첫 폴더블폰 '픽셀폴드'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게다가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에 이렇다 할 큰 변화가 없다는 점도 벌써부터 우려로 지목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제품을 공개하기 전부터 주요 사양과 렌더링 디자인 등이 유출되는데 유출된 정보상으로는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힌지(경첩)가 기존 U형에서 물방울형으로 바뀌어 폰을 접었을 때 들뜸현상을 줄였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방수와 방진기능을 모두 탑재한 최초의 폴더블폰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플립5의 경우 외부화면 크기가 전작 대비 커지는 것(1.9인치→3.4인치)도 주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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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부화면 크기 확대는 이미 경쟁사들이 큰 외부화면을 적용한 플립폰을 내놓은 상황이기에 새로울 것이 없다. 최근 유출된 언론 홍보용 이미지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기대를 모았던 S펜 내장은 이번 제품에서도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명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폴드5는 카메라와 배터리에 큰 변화가 없다"며 "삼성 직원들도 디자인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