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반도체 장비社도 '기술유출' 진땀…中 경쟁사 고소

맷슨은 AMAT 주장 전면 부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6/16 11:22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지난해 중국 소유의 경쟁사를 기술 유출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AMAT가 중국 소유의 경쟁사를 산업 스파이 혐의로 고소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EPIC 센터 조감도(그림=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이번 AMAT가 고소한 맷슨테크놀로지는 본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기업이었다. 그러나 2016년 중국 베이징시 산하 국유투자회사인 '베이징이타운드래곤반도체산업투자센터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중국 소유가 됐다.

AMAT는 맷슨이 약 14개월간 회사의 직원 총 17명을 지속적으로 고용해 반도체 장비 설계 등 핵심 기술을 빼내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맷슨으로 넘어간 직원 중에는 AMAT의 고위 부서 관리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MAT는 지난해 3월 맷슨과 가장 최근 맷슨으로 이직한 직원을 고소했다.

AMAT는 당시 제출한 서류에서 "유출된 문서 중 다수는 매우 민감하고 기술적인 영업 비밀"이라며 "기술 개발에 있어 맷슨에게 수년 간의 경쟁 우위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맷슨은 AMAT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맷슨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AMAT의 맷슨에 대한 주장은 가치가 없으며 소송은 당사에 유리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16개월 전에 제기된 소송에서 AMAT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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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이직한 전 AMAT 직원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AMAT의 이메일 계정에서 개인 계정으로 문서를 보낸적은 있지만,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품' 보관 차원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12일 전 삼성전자 상무 A씨가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국외누설 등)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설계 및 공정배치도 등을 부정 사용해, 인근에 복제판 공장을 설립하려다 덜미가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