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25%포인트를 인상한 4.00%로 확정했다. 지난해 7월 이후 8회 연속 인상이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통화 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3.75%에서 4.0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예금 금리는 3.5%로 인상됐다.
유럽중앙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2.2%로 완화시키는 걸 목표했으나 예상보다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5월 기준 유로존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은 6.1%로 지난해 10월(10.6%) 비교해 많이 개선됐으나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4.0%)에 비히면 높은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치인 2%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금리를 충분한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며 “기준선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7월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유럽중앙은행이 오는 10월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확률을 8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주 유럽연합(EU)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히 강하다”며 “인플레이션 2% 달성이라는 중기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 금리를 충분히 끌어올릴 것이며 필요한 기간 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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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총재는 “근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올해 여름 기준금리가 정점을 기록할 것인지는 결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유로 지역의 재정 안정성에 대해 “지금까지 견고했지만 다양한 지표를 고려해 가능한 위험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며 “유로존에서 금융 안정과 물가 안정 사이에 상충 관계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