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이 '셔틀외교'를 복원해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선 데 대해 긍정적 평가로 일본 국민의 80% 이상은 지지한 반면 한국은 50%에 못 미쳤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대해서도 일본 국민은 60%가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한국 국민은 반대 의견이 84%로 더 높았다.
15일 요미우리신문이 한국일보와 지난 5월26~28일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회복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에서는 '평가한다'가 84%로 '평가하지 않는다(13%)'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한국에서는 '평가한다' 47%, '평가하지 않는다' 49%로 찬반이 팽팽했다.
과거사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하는 윤 대통령의 자세에 대해서도 평가한다는 응답은 일본에서 85%였지만 한국에서는 50%에 그쳤다.
역사인식 문제에서 이견이 있더라도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일본 70%, 한국 64%에 달했다.
한국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소송 해결 방안에 대해 일본에서는 '평가한다(57%)'는 응답이 '평가하지 않는다(31%)'는 응답을 앞섰지만, 한국에서는 '평가한다' 36%, '평가하지 않는다' 59%로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았다. 한국 정부가 제시한 해결책으로 문제가 최종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응답자는 일본 22%, 한국 18%로 양국 모두 소수에 그쳤다.
일본 정부가 올 여름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처리수(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기로 한 정책에 대해서도 한일 양국 국민의 인식차가 뚜렷했다.
일본에서는 찬성 60%, 반대 30%로 정부 결정을 지지하는 여론이 두 배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찬성 12%, 반대 84%로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재의 한일관계를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일본에서 45%(2022년 조사 17%), 한국에서 43%(2022년 조사 17%)로 이전 조사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에서 '좋다'라는 응답이 40%를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에서는 1995년과 동일한 최고치를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정부 차원에서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양국 국민의 현상 인식에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수원축제도 바가지?...4만원 바비큐에 양배추 한 가득2023.06.15
- ‘돌려차기男’ 추정 SNS 계정 폐쇄..."고교생 메일 한통으로"2023.06.15
- "BJ아영, 고문 결합된 살인"...드러나는 그날의 진실2023.06.15
- 이젠 '소금 대란'...20㎏ 천일염 오픈런 무슨 일?2023.06.15
이번 공동 여론조사는 한일 모두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일본은 5월26~28일, 한국은 5월26~27일 각각 컴퓨터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번호로 임의로 전화를 거는 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