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에 이어 삼성전자도 Arm 기업공개(IPO)의 핵심 투자자(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Arm이 IPO에서 앵커 투자자를 찾기 위해 최소 10개 기업과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인텔, 삼성전자,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TSMC 등이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만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당시에는 삼성전자의 Arm에 대한 투자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에 삼성전자가 Arm의 IPO에 투자할 가능성에 주목된다.
로이터는 “Arm의 IPO에 대한 앵커 투자자 모집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최종 결정은 8월 전에는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rm은 올해 말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80억~1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Arm은 증권거래소에 진입하기 전에 앵커 투자자 모집을 통해 주식의 가치를 높이려는 목표다.
앵커 투자자는 상장 전부터 대규모 투자자로 참여해 상장 과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 인수가 아닌 증권거래소 투자이며 소프트뱅크는 Arm에 대한 소유권을 유지한다.
관련기사
- 인텔, ARM 상장에 '핵심투자자' 참여 협의 중2023.06.14
- 英 ARM, 나스닥 상장절차 돌입...올해 최대 IPO 규모2023.05.02
- ARM, 자체 모바일용 반도체 개발 중...퀄컴·삼성과 경쟁 예고2023.04.24
- 손 잡은 인텔-ARM, 삼성·TSMC와 파운드리 전운 예고2023.04.17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7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5% 지분은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갖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총 320억 달러(약 38조원)에 인수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미국 엔비디아와 400억달러(당시 약 47조원) 규모의 Arm 인수 계약을 맺었으나, 반독점 규제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작년 초 인수가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의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아 왔다.
로이터통신은 인텔, 삼성전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TSMC 등은 이번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