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채용은 사람을 바꾼다. 회사와 세상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재직때 본인 시간의 70%를 핵심 인재를 찾는 데 쏟은 이유다. 인공지능(AI) 혁명 시대를 맞아 우수 인재 중요성이 더 커졌다. 어느 회장의 말처럼 한 사람의 우수 인재가 1000명을 먹여 살린다. 우수 인재 선발은 모든 기업에게 중요한 과제이자 미래 성장을 좌우한다. 이런 점에서 우수 인재 선발은 기업 성장을 담보하는 명확한 투자이기도 하다.
기업이 원하는 우수 인재를 어떻게 하면 채용할 수 있을까? 기업 HR 담당자들의 영원한 숙제인 이에 대한 해답을 논하고 공유하는 행사가 14일 판교에서 열렸다. 역량을 기반으로 한 인재 선발 도구인 '역검(역량검사)'을 고안해 국내 채용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마이다스인과 마이다스인이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자인원이 마련한 행사다.
이날 마이다스인은 기업 채용 담당자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판교 그래비티 호텔에서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챗GPT시대 채용의 성과를 혁신하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헬로 HR Q'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세미나는 만석을 이뤘고, 4개 강연 세션과 네트워킹 및 점심식사가 마련됐다. 우수 인재 찾기에 목마른 참석자들은 행사가 열리는 4시간 동안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 신대석 마이다스그룹 CTO "채용 이제 바뀌어야...스팩이 아니라 역량으로 뽑아야"
첫 발표는 '챗GPT시대, HR전략'을 주제로 신대석 마이다스그룹 CTO가 했다. 2016년 알파고 충격 이후 다시 챗GPT로 대표되는 새로운 인공지능 충격을 체감하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세상이 챗GPT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실감남다. 챗GPT는 새로운 생성형AI 시대의 시작을 상징한다"며 첫머리를 열었다. 기존 AI는 고양이와 개를 구분하는 판별AI가 주류였는데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이후 개와 고양이에서 무언가를 만들어(생성)내는 생성AI가 화두가 됐다. 최근 MIT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는 챗GPT가 경제혁명을 불러온다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채용 분야에서 챗GPT는 어떤 역할을 하며 향후 '채용 지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이에 대해 신 CTO는 글쓰기, 요약하기, 번역하기 등 마이다스도 챗GPT를 여러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인재 채용 방식이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GPT가 지식을 대체하고 있어 필기시험도 무의미하고, 면접도 열심히 챗GPT로 연습한 지원자를 편향과 편견을 가진 면접관들이 평가하고 있어 챗GPT 시대에는 지식과 기술 같은 스펙이 아니라 역량으로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CTO는 "좋은 성과를 만들고, 또 좋은 협업 및 소통으로 긍정적인 조직 시너지를 만들고, 경험을 통해 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역량을 가진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PT 기술을 활용한 HR 분석 솔루션과 HR 챗봇을 만드는 솔루션들이 최근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챗GPT에 따른 변화는 좋은 기회다. HR 담당자들도 역할 범위를 더 확대시킬 수 있다"면서 "기술 발달에도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정서 및 소통과 조직 문화를 발전시키려는 사람 중심 접근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HR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계속 중요해진다면서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HR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사람과 AI의 협업 및 공진화를 통한 경영혁신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CTO에 이어 발표를 한 이현주 자인원 역량센터(Neuro Competency Center)장은 일 잘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가장 명확한 기준으로 역검(역량검사)을 꼽으며 "우리가 개발한 '역검'은 성과예측력을 나타내는 상관계수가 관련 전문가들도 놀랄만큼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 과학을 기반으로 만든 '역검'...인재를 보는 가장 정확한 '눈' 역할
'역검(역량검사)'은 계량화하기 힘든 개인의 내적 역량을 마이다스인과 자인원이 생물학과 신경과학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프로세스로 좋은 인재를 선발하는 해답으로 고안한 것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도 이런 솔루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직이 성장하고 지속하려면 미래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은 인재를 채용해야 하는데 '역검(역량검사)'은 이를 가능케 하는 '툴'로 주목받고 있다. '인재를 보는 가장 정확한 눈'인 셈이다. 회사에 따르면, '역검(역량검사)'은 전략게임 방식으로 목표와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는 과정을 분석해 실제 업무에 발현되는 성과역량을 측정한다. 오래도록 함께 할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면모를 관찰하며 입체적으로 평가해야 하는데 '역검(역량검사)'이 이를 가능케 해준다는 것이다.
'역검(역량검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회사는 역검(역량검사)은 한국, 일본, 미국의 인사선발과 통계, 신경과학 분야 교수들로부터 감수를 받은 검증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올 4월 기준 역검(역량검사)을 사용하고 있는 곳이 750개 이상이다. 국민은행, 풀무원, 한미약품, 볼보그룹코리아, 국민카드, 신한은행, 현대모비스, 포스코건설, 교보증권 등이 사용하고 있다. 역검(역량검사) 응시자도 누적 100만명이 넘는다. 회사는 역검(역량검사)의 정확도와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역검(역량검사) 공식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상태다.
■ 행사 참석자들 "좋은 인재 채용에 역검이 큰 도움...새로운 트렌드 봐"
행사에 참석한 기업 HR담당자들도 대부분 '역검(역량검사)'이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가장 좋은 툴이라는데 동의하는 모습이였다. 원익홀딩스 인사팀 담당자는 "HR담당자로서 인사이트를 많이 얻은 행사였다. 마이다스는 제품을 판매한다기보다 시대에 맞춘 솔루션을 항상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같이 가면 앞서 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기존 역량과 성과 역량을 분류해 정의하고 이걸 신뢰성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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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계 산업자동화 기업으로 용인에 본사가 있는 에머슨(EMERSON)의 김선아 인사 책임은 "성과를 낼 인재인지를 선발하는 채용 과정에서 이미 서류 검토부터 놓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많다. 그런데 성과 중심의 미래 인재들을 역검(역량검사)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 큰 흥미를 느꼈다"면서 "혁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봤다"는 참석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인사 책임자로서 과거의 인재 선발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역검(역량검사)에 대해 막연히 알고 왔는데 역검(역량검사)을 도입하면 인사 담당자들의 업무 로스를 줄일 뿐 아니라 발굴하지 못한 숨겨져 있는 우수 인재들을 발굴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I치과 솔루션 기업인 덴컴(DenComm)의 안준 피플&컬처 팀장은 "아직 스타트업이라 '역검'을 사용하고 않고 있지만 이전 기업에서 사용해 봤다"면서 "회사에 맞게 어떻게 잘 쓸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