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인 HR Q] 이현주 센터장 "챗GPT시대, 채용에 성과역량 확인 필수"

‘지식’과 ‘기술’은 더 이상 경쟁 우위 아냐...'정답없는 문제' 다룰 '역량' 기반 우수 인재 절실

컴퓨팅입력 :2023/06/14 15:59    수정: 2023/06/14 21:52

“앞으로 정답이 있는 문제들은 인공지능(AI)에 맡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많은 직무와 역할이 소멸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정답이 없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가치를 판단하고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며 다양한 대안을 비교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목표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협업하는 것이다."

이현주 자인원 역량센터(Neuro Competency Center)장은 14일 오후 판교 그래비티 호텔에서 열린 '마이다스인 HR Q'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현주 역량센터장은 이날 '‘챗 GPT 시대, 일 잘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가장 명확한 기준’을 주제로 채용 과정에서 성과역량을 확인하는 것의 중요성과 역검(역량검사)의 높은 성과역량 예측력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학벌, 학점, 자격 증 기존 선발 방법의 부정확한 성과 예측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작년 8월 한국경영학회에서 충남대 박지성 교수가 발표한 연구 결과도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여전히 기업에서 채용시 주요조건 으로 확인하고 있는 학벌, 학점, 자격 등 스펙이 성과 예측력을 나타내는 상관계수가 0.11도 되지 않아 채용 전형으로 활용하는 것이 매우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다스인이 자인원과 함께 판교 그래비티호텔에서 ‘챗GPT시대 채용의 성과를 혁신하다’를 주제로 14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업 HR 담당자 20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발표 내용을 찍는 등 호응이 컸다. (사진=마이다스인)
마이다스인과 계열사 자인원이 14일 판교 그래비티 호텔에서 '챗GPT시대 채용의 성과를 혁신하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연구는 국내 기업에 재직 중인 4040명의 입사 스펙과 직무성과를 분석했고, 상관관계를 높음(1), 없음(0), 반비례함(-1)로 측정했을 때, 학벌은 0.01, 영어성적은 -0.01, 자격증 수는 0.04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입사 스펙이 성과 예측을 하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미국 고용노동부에서 채용에 활용하도록 제시하는 상관계수 기준은 최소 0.21이고, 0.35 이상이면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한다. 이 센터장은 마이다스 그룹이 개발한 '역검(역량검사)'의 뛰어난 업무 성과 예측 능력을 강조하며 일 잘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가장 명확한 기준이 역량을 평가하는 '역검'이라고 밝혔다.

“역검(역량검사)은 채용전형이 성과 예측을 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과를 예측하는 데이터와 신경과학에 기반해 알고리즘을 개발한 결과물’"이라면서 "우리가 개발한 '역검'은 성과예측력을 나타내는 상관계수가 0.51에 달한다. 함께 검증한 전문가들도 놀라는 정도의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마이다스인 역량센터장이 인재를 어떻게 선발해야 하는 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역검(역량검사)과 AI면접과의 차이점도 명확히 했다. “AI면접은 사람의 면접 점수를 학습시킨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을 채용하는 도구"라면서 "사람의 편향을 학습한 도구로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 100여년 간 진행한 수많은 연구가 이미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부정확한 일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타당도가 높다고 알려진 구조화 면접 조차도 첫인상의 평가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마이다스 내부에서 동일한 검증을 진행한 결과 첫인상이 좋았던 지원자가 77% 합격,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지원자가 9%만 합격했다는 자료도 공개했다. 이어 “편향과 편견이 담긴 데이터를 학습하면 잘못된 예측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역검(역량검사)은 실제 재직자들의 성과와 역량평가를 기준으로 성과 예측을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사담당자들이 ‘성과역량’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채용전형에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센터장은 “챗GPT 시대 도래로 ‘지식과 기술의 가치’가 낮아지고, 앞으로는 더욱 더 ‘성과 역량’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라면서 "성과역량을 가장 잘 측정하는 방법은 역검(역량검사)의 게이미피케이션(게임 방법)이다. 서류전형을 역검으로 대체하고 면접은 메타인지를 검증하고, 수습평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채용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원익홀딩스 양화평 차장은 "AI면접과 역량검사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에 매우 동의한다. 원익은 역량검사가 처음 출시된 이후부터 역량검사를 통해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데, 역량이라는 공통 속성을 가지고 지원자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마이다스인의 역검(역량검사)이 신뢰성과 타당성이 높다는 것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