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가 7주째 내림세…"유류세 인하 일몰은 변수"

휘발유·경유 1500원대 안팎서 하락세 지속…국제유가 지속 하락

디지털경제입력 :2023/06/14 15:09    수정: 2023/06/14 17:30

지난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고공행진을 하던 유류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 역시 하락세를 보여 당분간 유류가의 내림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오는 8월로 예정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는 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ℓ)당 각각 1천583원, 1천397원에 판매됐다. 휘발유의 경우 6주, 경유의 경우 7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탓에 국제유가가 덩달아 상승하면서 국내 유류가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3월 15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천원을 돌파했고 경유 가격도 2천원을 넘어가며 두 유종의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사진=뉴시스)

경유가 휘발유를 역전한 건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이후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와 맞물려 유류 가격이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지난해 12월 4일 휘발유는 1천527원까지 주저 앉았다. 그러다 지난 2월 24일 휘발유가격이 경유가격을 재역전하면서 통상의 유류가격 차이가 점차 고착화 되는 양상이다.

두 유종의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는 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미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의 추가 원유 감산 조치가 없어 국제유가가 박스권에 갇힌 탓이다.

실제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원유 감산 조치에도 70달러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13일 영국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8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74.29달러로 전날(71.84달러)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사우디가 추가 감산을 발표한 7일(76.95달러)보다는 내려 앉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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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가 확대 시행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일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정부는 현재 휘발유와 경유 유류세에 각각 25%, 37% 인하율을 적용하고 있다. 오는 8월 유류세 인하 조치 일몰이 도래하는데 이미 수주째 유류가가 하락하는 데다 국제유가 역시 안정세를 보여 더 이상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휴가철인 7월에서 8월 드라이빙 시즌이 돌아오면 휘발유 수요가 상승한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가 우상향하면서 국내 유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