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탄소중립과 국가전략기술 과제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연구기관으로서 위상을 정립하겠습니다."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월 취임 후 '세계 최고 화학 전문 연구기관 도약'과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화학연'이라는 가치를 이루기 위한 경영계획을 다듬어 왔다"라며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도약한다는 '비전'과 자율적 연구를 위한 '사람', 사회적 '책임'을 중심에 두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과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역량을 모은다. 이차전지 분야 등의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근 국가전략기술추진단을 신설했다. 국가전략기술 및 탄소중립 분야 연구를 위한 협력과 기획 등을 담당하는 전략기술정책센터와 탄소중립전략센터로 구성됐다.
이 원장은 "국가전략기술은 국가 핵심 정책이자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이차전지 분야는 화학연이 간사기관으로서 주도하고,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수소, 첨단바이오 등은 다른 연구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화학연은 이차전지와 태양전지를 융합,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바로 이차전지에 저장하는 광전융합소자 기술을 개발하는 등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고에너지고전류밀도 이차전지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고성능 리튬 이온전지 소재와 안정성 높은 전고체 전지 소재 개발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탄소 포집 및 활용(CCU)과 수소, 생분해 플라스틱, 재생에너지 등 탄소중립 기술 역량을 활용해 탄소중립 이슈에도 적극 대응한다. 이 원장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40% 줄이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이루려면 2030년 64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CCU로 해결해야 한다"라며 "CCU 기술의 경제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물질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몰입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고, 지역 산업 및 기업들과 소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원장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연구와 스스로 찾아 하는 연구 비율이 6:4 정도가 적절하다"라며 "명확한 평가를 통해 우수 인력에 획기적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여수에 탄소중립화학공정실증센터를 설립하고, 소부장 기업과 수요 기업이 화학연 안에서 함께 연구 및 실증까지 실시하는 소부장상생협력센터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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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지난 3월 화학연 원장에 선임되어 3년 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1989년 서울대에서 무기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화학연에 입사, 34년 간 연구에 매진한 소재 분야 전문가이다. 나노 기술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양자점 기술과 전력반도체에 쓰이는 질화갈륨(GaN) 단결정 성장 기술 등을 개발했다.
2020년엔 한국연구재단 소재부품단장을 맡아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대응할 소재 R&D 전략을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