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탔더니 신용점수 하락…초기 시행착오

CB사 반영 더뎌…금융위 "6월 30일부터 원상복구"

금융입력 :2023/06/13 09:43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되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초기인만큼 시행착오가 나타나고 있다. 금리가 높은 대출을 낮은 금리로 모바일로 비교 후 갈아탈 수 있는 순기능도 있지만, 신용점수가 하락하는 경우가 생겨 금융소비자들의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출 갈아타기(대환 대출 플랫폼)을 이용해 기존 대출을 다른 대출로 바꿔 계약하면, 일부 이용자들에게 신용점수 하락 현상이 발생했다. 신규 대출을 체결하면서 이용자의 신용점수가 하락한 것이다.

대환 대출 조회나 플랫폼 이용 시 신용점수가 하락하지 않는다고 공언해왔던 금융위원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 측은 "대출을 갈아탔다는 이유만으로 금융소비자 신용점수에 변동이 없으며, 6월 30일부터 하락한 점수가 원상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용점수 하락은 금융소비자의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신용평가사(CB)들이 일부 시스템을 완벽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5월 초부터 금융 및 CB사들은 대환 대출 플랫폼을 통한 신규 대출 시 신용점수가 하락하지 않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CB사들은 한국신용정보원에 대환 대출로 인한 신규 대출 코드를 별도로 만들어주고 이 데이터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용정보원은 서비스 출시에 맞춰 코드 부여 및 코드 데이터를 공급했으나 CB사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부연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6월 30일 신용점수 하락이 복구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CB사들이 아직 신규 대출 건에서 대환 대출 이용을 신용점수 산정 시 어떻게 반영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점수 하락과 관련해 또다른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상품이나 한도가 많은 상품을 추천해주는데 제휴 금융사가 많지 않은 플랫폼은 주로 제2금융권 상품을 권한다"며 "은행에서 캐피탈이나 카드사와 같은 제2금융권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한다면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금융소비자들이 간과하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이밖에 대환 대출 플랫폼은 금융소비자가 대출 한도 조회 및 금리를 플랫폼 제휴 금융사에 요청하더라도 금융사가 이를 체크하지 못하는 오류 및 지연 문제도 있었다. 금융사가 대환 대출 플랫폼 이용 속도를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 많은 금융사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순기능이 있는 만큼 대환 대출 플랫폼이 금융소비자에겐 이득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초기인만큼 시행착오가 해결돼 성숙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