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를 둘러싼 한중일 배터리 기업간 경쟁구도가 시시각각 변모하고 있다. 테슬라와 CATL이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종전의 예상이 어긋나면서 부정적 전망이 새어나온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은 IRA를 등에 엎고 테슬라를 잡기 위한 전략을 지속 추진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쩡위친 CATL 회장과 회동을 가졌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머스크가 쩡 회장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확대를 타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CATL과 테슬라는 포드와 마찬가지로 기술합작 방식으로 미국 현지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지을 거라는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이런 가능성이 상존하는 탓에 이번 머스크의 방중은 사실상 CATL과의 합작설에 쐐기를 박은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하지만 중국 IT매체인 IT지가(IT之家)는 지난 6일 테슬라와 CATL의 공급망 협력이 무산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지난 7일(현지시간) CATL의 목표 주가를 214위안에서 180위안으로 내리면서 테슬라와 CATL의 불화설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모건스탠리가 목표 주가를 낮춰잡은 데에는 결국 CATL이 IRA의 장벽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양사의 협력 확대가 무산됐다고 단언할 수만은 없다. 머스크는 줄곧 전기차 가격 인하를 목표로 잡아왔다.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염가인 LFP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쉽사리 포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도 테슬라를 정조준 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코타 에자와 씨티그룹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IRA 세액공제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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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IRA 수혜를 등에 엎고 테슬라와의 협력 강화에도 진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온다. 파나소닉은 전통적으로 테슬라와 밀월 관계로 불릴 만큼 원통형 배터리에서 동맹이 굳건하다. 파나소닉은 네바다주, 캔자스주에 이어 세 번째 배터리 생산 공장 부지 물색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2024년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태세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국 애리조나주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역시 테슬라를 염두에 둔 행보로 테슬라에 배터리 공급을 강화해 미주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