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일정 앞당기기가 대표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말 갤럭시Z플립5·갤럭시Z폴드5를 선보이고, 4분기에는 갤럭시S23 FE 제품을 잇따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 언팩 일정을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긴 배경에는 모바일(MX)사업부의 3분기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다.
MX사업부는 1분기에 갤럭시S23 시리즈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하지만 2분기는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은 중저가폰 라인업이 주력 제품이다보니 전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때처럼 반도체(DS) 부문의 적자를 메워줄 여력이 부족한 셈이다.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4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8천870만대(전년대비 11% 감소)로 여전히 침체 형국이다. 5월 판매량도 4월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도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여전히 10%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3·4분기가 실적을 끌어올릴 중요한 타이밍인 셈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상반기에는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하반기엔 경쟁사인 애플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프리미엄폰 시장 1위인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를 상대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1천만대 가량이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약 1천300만~1천500만대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만 7천800만대 아이폰을 팔았다. 심지어 이는 중국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생산차질을 빚는 바람에 공급이 제 때 이뤄지지 못했을 때 나온 수치다. 즉, 폴더블 판매만으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 격차를 좁히는 데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폴더블폰 열세를 채울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한 상황인데, 갤럭시S23 FE(팬에디션)가 바로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FE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S시리즈 부품을 재활용하거나 사양을 낮춰 만드는 제품이다. 출고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의 중간 수요를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A시리즈에서 최상위 라인업인 A74를 출시하지 않은 것을 두고서 FE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FE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신제품 공백기 없이 라인업을 촘촘하게 짜야 실적개선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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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출시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FE로 추정되는 제품의 배터리 안전인증을 받았다. 앞서 샘모바일은 삼성이 연내 갤럭시S23 FE를 출시하고 여기에 엑시노스 2200 칩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S23 FE는 50MP 후면 카메라, 12MP 전면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며, 배터리는 4천500mAh 배터리(25W 충전 지원 가능)가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램 용량은 6GB 또는 8GB며, 저장 용량은 128GB와 256GB 옵션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