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개발한 PC용 프로세서 중 최상위 제품인 M2 울트라를 탑재한 맥 스튜디오·맥프로 등이 이번 주부터 미국 등 시장에 공급된다.
그러나 성능 평가 등을 위해 제품을 미리 전달받은 업계 관계자들이 벤치마크 프로그램 등을 실행한 결과값이 등록되고 있어 미리 성능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윈도 운영체제·맥OS를 모두 지원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긱벤치5'(GeekBench 5)를 이용한 초기 벤치마크 결과 1코어 성능은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5995WX와, 모든 코어를 활용했을 때 성능은 인텔 코어 i9-13900K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 1천340억 개 트랜지스터로 24코어 CPU·76코어 GPU 구현
M2 울트라는 지난 해 하반기 애플이 공개한 M2 맥스 칩 2개를 이어 붙이는 울트라퓨전 기술을 이용해 대만 TSMC 5나노급(N5) 공정에서 생산된다.
M2 맥스는 8코어 고성능·4코어 저전력 CPU와 38코어 GPU, AI 연산을 가속하는 16코어 뉴럴 엔진을 내장한다. M2 울트라는 2개 이어 최대 24코어(16코어 고성능·8코어 저전력) CPU와 최대 76코어(38×2) GPU, 32코어 뉴럴 엔진을 탑재했다.
프로세서를 구성하는 트랜지스터 수도 M1 울트라(1천140억 개) 대비 17.5%(200억 개) 증가한 1천340억 개다. 일반 소비자용으로 만들어진 프로세서 중 가장 많은 트랜지스터를 내장했고 60코어를 내장한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약 440억 개)의 3배 수준이다.
■ 긱벤치5 멀티코어 테스트서 i9-13900K와 동급
긱벤치5(GeekBench 5)는 실제 프로그램 없이 CPU와 GPU에서 연산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윈도 운영체제와 맥OS를 모두 지원해 서로 다른 프로세서 간 성능 비교에도 널리 쓰인다.
CPU의 1코어(싱글스레드)만 활용해서 정수/실수 연산을 처리하는 테스트 결과에서는 인텔 코어 i9-13900K 프로세서(24코어, 32스레드) 대비 1/4 정도 낮은 점수를 보이며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5995WX(64코어, 128스레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연산을 여러 코어로 실행하는 테스트에서는 M2 울트라가 코어 i9-13900K 프로세서와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인다. 그러나 암호화 연산 등에서는 코어 i9-13900K의 2배 이상의 점수를 낸다.
반면 코어 수가 2.5배 이상, 스레드 수가 5.3배 이상 많은 스레드리퍼 프로 5995WX와 비교하면 멀티코어 암호화 연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목에서 점수가 떨어진다.
■ 다코어≠고성능...GPU·뉴럴 엔진 가속 여부도 변수
단 코어 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성능을 내는 것은 아니다. 개별 코어의 클록 당 처리하는 명령어 수(IPC) 등 성능이 떨어진다면 아무리 코어가 많아도 좋은 성능을 내기는 어렵다.
또 순수한 CPU 성능에만 의존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찾기도 힘들어졌다. 예를 들어 동영상 편집시에는 각종 처리 가속에 GPU를, 동영상 압축과 변환 등에 미디어 엔진 등을 함께 활용한다. 실제 응용프로그램 실행시에는 M2 울트라의 성능이 더 높을 수 있다.
■ CPU/GPU 코어 성능보다 확장성 제약 커
M2 울트라는 CPU/GPU 코어의 성능보다는 오히려 확장성 등에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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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워크스테이션은 구매 후 2-3년이 지난 시점에서 메모리나 그래픽카드, SSD를 교체·증설해 수명 연장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맥 스튜디오는 메모리와 그래픽카드, SSD 교체가 불가능하다.
맥프로는 PCI 익스프레스 슬롯을 이용해 SSD나 네트워크 카드 등을 증설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24코어 CPU와 60코어 GPU, 64GB 통합 메모리와 1TB SSD를 내장한 기본 제품의 가격은 1천49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