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년 6개월여만에 공개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해 22대 총선 출마 결심을 어느 정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조 전 장관은 10일 늦은 밤 자신의 SNS에 "오늘 문재인 대통령을 오랫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며 관련 사진 7장을 소개했다.
사진은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과 함께 경남 양산 사저 주변을 둘러 보는 모습, 평산 책방에서 함께 책방지기를 하는 모습, 회를 앞에 두고 '대한민국대통령내외 문재인 김정숙 대잎술'을 마시는 장면 등이다.
조 전 장관은 "저는 대학 교수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6월 10일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되어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며 문 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임을 알렸다.
또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을 땐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2019년 8월 9일 검찰개혁의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중"이라며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론했다.
멸문지화의 고통에 이르게 한 자신의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忍苦)하고 감내하고 있다"는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지 않겠다는 것으로 '정치참여'를 통해 막아서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조 전 장관과 문 전 대통령은 조국 사태 이후 여론을 의식해 공개적인 만남을 피해 왔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때 "(수사나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저는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는 것으로 조 전 장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내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치참여에 대해 손사래만 쳐 왔던 조 전 장관은 올들어 '총선 출마설', '정치에 뛰어들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 대해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라며 적극적으로 부정하지 않아 총선에 나설 수도 있구나라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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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조언 그룹인사 중 한명인 신평 변호사는 "조국 장관이 멸문지화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총선에 출마 국회의원이 되는 길이다"며 "현 정부 고위인사도 조 전 장관이 서울 관악쪽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출마지역까지 콕 짚은 바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