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걷던 배달앱 이용률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 당시 월 평균치였던 3천만명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서비스 다각화와 공격적인 할인 이벤트에 힘입어 두 달간 이용자 수가 연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9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3사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총 2천945만7천409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3천210만명)과 비교했을 때 8% 하회하는 수치지만, 4월부터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지난달 MAU는 순서대로 1천954만7천740명, 667만7천826명, 323만1천843명이다.
올 들어 배달앱 이용자수는 잇따라 하향곡선을 그렸다. 1월 3사 총 MAU는 3천21만명에서 다음 달 2천923만명, 이어 3월 2천898만명으로 이용자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쿠팡이츠는 3월 MAU가 전년 동기 반토막 수준인 298만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이츠 월 이용자수가 20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서비스 출시 이듬해인 2020년 말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4월 다시 300만명대에 진입한 후, 지난달 20만명 이상 추가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사 조사 결과, “음식 배달 이용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높은 배달비’를 이유로 꼽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달 주말 점심시간(12~3시) 조사한 배달비 현황을 보면, 3사 최고 배달비는 2㎞ 기준 최소 4천원에서 최대 6천200원으로 형성되고 있다. 아울러 3~4㎞ 구간에선 배달비가 1만원까지 불어나는 등 아직 이용자 지불 부담이 높은 실정이다.
이런 기류에도 배달 이용률이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건,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3사 마케팅 전략 성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두 사업자 배민은 지난달 말부터 이용자들에게 1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동시에, 동선에 따른 최적 묶음 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을 선보이며 배달비 부담 경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배민이 어린이날을 비롯한 ‘황금연휴’ 기간과 라이더 파업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월 대비 이용자수를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요기요는 지난달 서울 지역 배달에 한해 최소 주문 금액 관계없이, 배달비 12% 할인 적용 이벤트를 펼쳤다. 또 요기요는 월 9천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천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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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역시 4월부터 구독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배달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와우 이용자가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시키면, 10% 자동 할인된 금액으로 배달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이츠는 관악·송파구를 시작으로 중구, 영등포 등 서울 주요 지역과 경기 일대로 할인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배달앱을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배달비 때문”이라며 “플랫폼 차원에서 이 짐을 덜어준다면 배달은 물론 포장주문 이용 증대까지 노릴 수 있어, 전반적인 앱 활성화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