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로 연기에 휩싸인 美, 우주서 봤더니

과학입력 :2023/06/08 09:34    수정: 2023/06/08 09:35

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캐나다 산불의 영향으로 미국 동북부 해안이 연기에 휩싸인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동북부 지역 공기질은 최악이었다. 전날 오후부터 캐나다 일대를 뒤덮은 대형 산불 여파로 뉴욕을 비롯한 동부에서 중서부까지 유독성 연기로 뒤덮였기 때문이다.

거대한 산불 연기 구름이 대서양 위의 저기압 지역을 통해 미국 북동부로 퍼졌다. (제공= NOAA)

이 거대한 연기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기상예보 위성 GOES East가 촬영한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NOAA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는 산불이 확대됨에 따라 점차 동남쪽으로 확산해 미 동부까지 뒤덮고 있다. 이미 지난달 중순에 서부 오리건주에서 뉴욕 동부에 이르기까지 미국 북부 전역이 연기로 뒤덮인 상태였다.

사진=소티리오스 파파타나이시우 트위터 @SFotonium

소티리오스 파파타나시우 미국 대기질 연구원은 6일 저녁 트위터에 주황색 후광으로 둘러싸인 석양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멋진 일몰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실제로는 대기와 호흡 가능한 공기 중에 작은 입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유독성 일몰"이라며, "장시간 밖에 있지 말고 N95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밝혔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대기연구 협동조합연구소(CIRA)는 트위터를 통해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위성으로 본 미국 동부의 끔찍하게 연기가 자욱한 날”이라고 올렸다.

영상=CIRA 트위터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7일 뉴욕 맨해튼의 공기질지수(AQI)가 ‘위험’ 수준인 400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1999년 환경보호국이 대기질 측정을 시작한 이후 최악”이라며, 세계에서 대기질이 가장 나쁜 도시로 꼽히는 인도 뉴델리도 앞질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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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맑은 하늘을 자랑하던 미국 동부 지역의 대기오염은 캐나다 퀘벡주 일대에서 지난달부터 시작된 산불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414곳에서 산불이 진행 중으로 239곳은 ‘통제 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산불로 이날 기준 380만 헥타르(3만8,000㎢)의 캐나다 국토가 소실됐다.이는 남한 면적(약 10만㎢)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로 알려졌다.

5월 초의 유난히 높은 기온과 건조한 봄에 이어 발생한 산불 사태를 우주위성들이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스페이스닷컴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