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가 베일을 벗자마자 '비싼 가격'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초 출시될 비전 프로의 가격은 3천499달러(약 450만원)이다.
6일(현지시간) 팀 쿡 CEO는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인이 비전 프로를 살 여유가 있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사람들은 자신의 재정 상황 등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쿡 CEO는 비전 프로가 '최첨단 전자 장비'란 점을 강조했다. 쿡 CEO는 "비전 프로는 오늘 일어나고 있는 내일의 공학"이라며 "우리는 미래에 살면서, 오늘 그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안에 담긴 엔지니어링의 깊이는 놀랍다"며 "각 눈에서 4K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공짜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비용이 들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부연했다.
폰아레나는 이 같은 인터뷰에 쿡 CEO조차 비전 프로가 3천499달러의 가격으로 흥행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경쟁사 메타의 제품보다 3배나 비싼 가격이기 때문이다.
테크크런치 역시 비싼 가격에 대해 "3천500달러는 소비자 가격이 아니기에 비전 프로는 제품이 아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실제로 WWDC 발표 현장에서는 쿡 CEO가 비전 프로 가격을 공개할 때 야유 소리가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디즈니+ 외에 이렇다 할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외장형 배터리를 사용해도 최대 2시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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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기존 제품 대비 잠재력은 있지만 부피가 큰 외부 배터리 팩과 킬러 앱 부족 등을 들며 "비전 프로가 아직 대중의 소비를 위한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도 비전 프로의 흥행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KGI증권의 크리스틴 왕 애널리스트는 출시 첫 해 20만대 출하를 전망한 반면, 크레디트스위스는 100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