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이상 낳겠다고 약속해"…시父 성혼선언문에 신부 '멘붕'

생활입력 :2023/06/03 09:35

온라인이슈팀

시아버지가 성혼선언문에 자녀 계획 등 조건을 내걸며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담아 충격에 빠진 예비 신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랑 아버님께서 보내주신 충격적인 성혼선언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 News1 DB

결혼식을 10일 앞둔 예비 신부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식순과 시나리오, 각종 내용을 점검하다가 충격에 빠졌다. 성혼선언문 안에 '사위를 키워 보낸다', '아이 둘 낳기로 약속해라' 등 이런 내용이 들어가는 게 맞냐"며 예비 시아버지가 작성한 성혼선언문을 공개했다.

성혼선언문에는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라 우리 부부도 아들의 결혼을 강하게 주문해왔다"며 "아들이 A씨를 만난 후부터 새 사람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놀랍기도 했다"고 적혀있다.

이어 "'사위를 키우고 있다'는 아내의 푸념도 있었지만, 좋은 짝을 찾는다는 기대감으로 기도해왔는데 축복된 결혼식을 올리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 시아버지는 아들과 며느리가 될 A씨에게 "여기서 꼭 다짐받을 것이 있다. '믿음의 명문 가문을 이어가겠다', '아이는 둘 이상 낳겠다'는 두 가지 약속은 꼭 지키거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돈 집안을 향해 "그동안 제 아내는 며느리를 딸 삼겠다고 노래를 불러왔는데, 어떤 분이 그렇게 하면 며느리가 불편해한다는 말에 고민 중이라고 한다. 좌우간 A씨가 마음 편하게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아이 둘 낳기로 약속한 적이 없어서 너무 충격적이다. 상견례 전 처음으로 신랑 부모님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아이는 둘 이상이 좋아 보인다. 두 명 정도가 좋은 것 같다'고 한 부분을 '두 명 이상 낳겠다'고 약속한 게 되는 거냐"며 황당해했다.

동시에 "'며느리가 불편해하지 않게' 이런 내용도 너무 불쾌하고 우리와 합의도 안 된 이야기를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못 박아 버리려고 한다는 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성혼선언문에 너무 모든 내용을 담아내고 우리 부부에게 조건 걸고 싶으신 부분, 고집 있어 보이는데 제가 예민한 거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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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하객들이 전부 신부 시집 망했다고 생각할 듯", "이건 성혼선언문이 아니라 며느리계약서 느낌", "성혼선언문 목적도 모르고 글 썼네", "시아버지는 위트와 재치를 겸비해 썼을 거라고 엄청 만족할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