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피의자 정유정의 신상이 지난 1일 공개됐다. 이를 두고 한 여성 커뮤니티에는 "여자라서 신상공개가 빨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국내 최대 여성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같은 내용의 게시글에는 2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범행을 저지른 정유정의 신상 공개는 신속히 이뤄진 반면 남성 피의자 사건의 경우 신상공개가 잘 이뤄지지 않고, 결정되는 기간도 길었다고 주장하며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커뮤니티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며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한 누리꾼은 "이 사건에서는 피해자도 여자인데 여자가 죽었다는 것보다 신상공개가 좀 빨랐다는 것에 과열돼 있다. 심지어 빠르지도 않다. 제발 그만 자정하고 피해자 생각 좀 해달라"고 호소했고, 다른 누리꾼은 "분노에 절여진 뇌는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는 걸 다시 한 번 알고 간다"고 댓글을 달았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의결, 오후 4시부터 신상을 공개했다. 체포된 지 6일 만이다.
이후 해당 커뮤니티의 일부 누리꾼들은 "이렇게 빨리 신상 공개를 한다고?", "여자 신상은 빛의 속도로 공개하네", "부산 돌려차기 사건 남자 피의자는 왜 공개하지 않냐", "이렇게 범죄자 신상공개가 쉬운 나라였나"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처럼 정유정의 사례가 남성 피의자 사건보다 유독 빨랐다고 볼 수 없다. 지난 3월에 일어난 강남역 납치 살해사건 피의자 3명(이경우, 황대한, 연지호)의 신상과 지난해 9월 신당역 스토킹 살해사건 전주환의 신상은 6일 만에 공개됐다. 택시기사 살해사건 이기영의 신상 공개는 5일 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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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범행 수단의 잔인성, 국민 알권리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상 공개를 하고 있다. 정유정 사건에 대해서는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범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돼 신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