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시선도 쏠려…'웹3' 시대 성큼

두나무·LGU+·네이버, 사업 추진 박차

컴퓨팅입력 :2023/06/02 16:15    수정: 2023/06/02 18:13

'웹3'가 주목받으면서 신사업으로써 발 빠르게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대기업 사례도 늘고 있다. 

단순히 접속하는 데 그쳤던 '웹1.0',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정보를 제공하는 '웹2.0' 시대를 지나 이용자 중심으로 데이터가 탈중앙화되는 웹3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탈중앙화를 지원하는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모습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기록한 장부를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나눠주는 기술로, 위∙변조가 어렵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두나무, '웹3+엔터테인먼트' 성공 증명

가상자산 관련 기업인 두나무는 특히 대체불가토큰(NFT) 분야 신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1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손을 잡고 합작 법인 레벨스를 설립하며 기술과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접목하고 있다.

레벨스는 국내외 팬들이 아티스트의 공개된 적 없는 모습들을 NFT 형태로 수집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컬렉터블 플랫폼 ‘모먼티카‘가 주요 서비스다. 모먼티카 앱에서 세븐틴, 르세라핌, 프로미스나인 등 아티스트의 다양한 '테이크(디지털 카드)'를 수집하거나 감상, 교환할 수 있다. 테이크는 블록체인에 기록돼 원본 증명이 가능하다.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지난 2월 선보인 세븐틴의 첫 번째 테이크 ‘드림’ 발매 후 한 달 동안 모먼티카 신규 가입자는 전월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회원 비율은 전체 60%를 넘겼다. 아티스트 세븐틴 관련 구독자는 3만8천명, 테이크 보유자 수는 6만명 늘었다. 

세븐틴 테이크

모먼티카는 일본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보했다.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됐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특징을 살려 지난해부터 가상의 숲 ‘세컨포레스트’ 캠페인을 진행, 산림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했다.

지난 3월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도 세컨블록이 활용됐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비트코인 모금을 진행, 현황을 세컨블록에 공개했다. 이 밖에도 컨퍼런스, 기업 탐방 등 많은 분야에 세컨블록을 다채롭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전문 자회사 람다256도 자체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와 생태계 조성을 지원 중이다.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루니버스 STO’ ▲NFT 발행·판매 플랫폼 ‘루니버스NFT’ ▲퍼블릭 메인넷 디앱 개발 플랫폼 ‘루니버스 노바’ 등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LGU+ "웹3, 플랫폼 사업자 핵심 키워드"

LG유플러스도 웹3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다. 플랫폼 사업자로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그리고 웹3를 핵심으로 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소비자가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로 메타버스와 NFT를 주목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하는 방향으로 플랫폼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 준비 차원에서, 람다256과 손잡고 웹3 서비스용 메인넷 '더밸런스' 생태계에 참여키로 했다. 람다256에서 제공하는 NFT, 메타버스, 게임, 예술,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블록체인 데이터 검증 서비스 ‘트레이스'와 로열티 포인트 API 등을 활용하는 기술 협력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람다256

네이버 "아시아 최대 NFT 사업자 목표"

포털 기업 네이버도 웹3에 적극적이다.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다. 제페토는 현재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 전세계 3억4천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게임 개발사 슈퍼캣과 합작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젭’을 선보여 8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젭은 최대 5만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웹 기반 플랫폼으로 기업 및 기관에서 유통, 교육,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페토를 활용한 NFT 사업도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은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를 통해 제페토의 NFT를 발행했다. 일본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라인은 이미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가상자산 ‘핀시아’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NFT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웹3 환경에서 NFT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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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웹3 게임 플랫폼 ‘게임도시’ 브랜드 페이지도 공개하는 등 도시를 웹3 사업의 주축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