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별미인 냉 메일국수가 면역력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나트륨과 당 과다 섭취 위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 메밀국수는 육수에 간 무와 대파를 듬뿍 얹어 고추냉이와 곁들여 먹는 일본식 소바다. 주재료인 메밀은 차가운 기운을 가지고 있어 척박한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한의학 고서인 본초강목에 따르면 메밀은 붓기,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나와있다.
또 상체에 몰려 있는 기운을 내려주는 하기(下氣) 작용을 해 고혈압과 뇌출혈 예방 및 완화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메밀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성인병 예방에 알맞다. 통풍을 유발하는 퓨린 함량이 낮고 항산화 성분인 루틴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도 좋다.
차가운 성질의 면에 비해 육수는 따뜻한 특성을 가진 재료들이 많다. 육수는 일본식 간장인 ‘쯔유’ 국물에 기호에 따라 간 무, 대파, 고추냉이를 넣어 먹는다. 간장을 구성하는 콩과 소금의 성질이 따뜻할 뿐만 아니라 첨가되는 대파와 고추냉이도 매운 맛으로 양기를 북돋아 위장의 소화력을 촉진하고 입맛이 떨어지는 더운 여름날 식욕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또한 함께 넣는 간 무도 갈증을 해소하고 속을 풀어준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냉 메밀국수가 국물을 포함한 면 요리인 만큼 달달하면서도 짭짤한 육수를 무의식중에 너무 많이 마시게 되는데, 나트륨 및 당 성분을 과다 섭취로 이후 갈증을 불러 다량의 물을 마시게끔 한다. 인체에 수분이 갑작스럽게 늘면 체내 전해질 농도를 낮추고 혈액량을 증가시켜 심장에 부담을 준다. 국물을 마실 때는 의도적으로라도 섭취량을 조절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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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장은 “냉 메밀국수에 곁들이는 대파와 고추냉이에는 각각 알리신과 시니그린이 함유돼 체내에서 강력한 항균 작용을 한다”며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 자칫 떨어질 수 있는 면역력 관리에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냉 메밀국수와 곁들이는 돈가스 등에 대해 왕 병원장은 “메밀과 돼지고기는 모두 찬 성질의 음식이지만 체내 열기를 낮춰주기에 더운 여름과 매우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며 “만약 평소 복부나 손발의 온도가 낮아 여름철에도 소화 장애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체질이라면 섭취빈도를 줄이거나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