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수준을 따라잡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용석 디스플레이혁신공정사업단장은 1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개최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후기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국내외 디스플레이 기업은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SID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김 단장은 “중국이 한국 기술 수준을 턱 밑까지 쫓아왔다”며 “한국이 3~4년 앞서던 일은 과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상당히 큰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지만 BOE는 더 큰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자랑했다”면서 “수율과 양산 기술이 똑같지 않겠지만 중국이 대단히 발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OLED 경쟁력은 가성비로 결판날 것”이라며 “기술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어떤 기술을 가졌느냐 아니냐는 논쟁은 의미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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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중국을 따돌릴 요소로 OLED 청색 인광 소재를 꼽았다. 그는 “청색 인광 소재가 OLED 소비전력을 낮출 핵심”이라며 “한국이 중국과 차별화하려면 꼭 확보할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을 비롯해 일본·유럽 업체도 이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내년 말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겠다는 미국 유니버설디스플레이코퍼레이션(UDC)이 시장을 선점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청색 인광 OLED 소재는 빛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 빛을 쬔 후 빛을 없애도 오래 빛내는 물질이다. 적·녹 인광 소재보다 전력을 25% 아낄 수 있다고 알려졌다.
변춘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중국 BOE가 4K 확장현실(XR) 기기를 만들어 갖고 나왔다”며 “한국에서도 라온텍과 LG가 전시했지만 BOE 제품보다 해상도 떨어지고 눈만 갖다 대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변 실장은 “전시하는 품목이 그 업체 기술력을 다 나타내지는 않지만 한국이 밀리는 모습”이라면서 “기업이 다양한 기기를 만들어보려 시도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