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초격차 차세대 D램으로 시장 지배력 확장

엔비디아 AI GPU에 HBM3 독점 공급...인텔 차세대 서버용 DDR5 검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5/31 16:24    수정: 2023/05/31 22:09

SK하이닉스가 미국 엔비디아와 인텔로부터 D램 품질 경쟁력을 잇따라 인정받으며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해외 주요 업체가 인증한 차세대 제품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3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10나노급 5세대(1b)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호환성을 인텔 데이터센터 서버용 플랫폼에서 검증하고 있다. 제품의 동작 속도는 초당 6.4기가비트(6.4Gbps)로, 시장에 나온 DDR5 중 가장 빠르다고 소개했다. 

김종환 SK하이닉스 부사장(DRAM개발담당)은 “지난 1월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을 4세대 인텔 프로세서에 적용해 업계에서 처음 인증 받았다”며 “1b DDR5 제품도 성공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1b DDR5 서버용 64기가바이트 D램 모듈(사진=SK하이닉스)

또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챗봇에 들어가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에 HBM3를 독점 공급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정보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제품으로, HBM3는 HBM 4세대 제품이다.

이 제품은 AI 산업 성장 기대감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1분기(2∼4월) 매출이 71억9천만 달러(약 10조원)로 시장 전망치를 10% 웃돌았다고 최근 발표했다. 2분기(5∼7월) 매출 역시 시장 눈높이를 50% 이상 웃도는 110억 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4GB 용량 고대역폭메모리(HBM)3(사진=SK하이닉스)

SK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 적자 추정치를 11조1천억원에서 9조1천억원으로 줄였다. 내년 1분기 흑자로 돌아서 연간 8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 전반적으로 수급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그래픽 D램이 가장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며 “HBM을 중심으로 그래픽 D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SK하이닉스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그래픽 D램 시장에서 20% 후반을 차지하던 SK하이닉스는 올해 30%대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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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3’에 꾸려진 SK하이닉스 전시장.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챗봇에 들어가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와 여기 채용된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합동 전시했다.(사진=SK하이닉스)

차세대 제품이 전체 시장 분위기를 반등시키기엔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 개선 속도가 더딘 와중에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AI GPU에 HBM3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면서도 “생성형 AI 시장이 커지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분명히 늘어나겠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실질적으로 전체 메모리 반도체 산업 수급이 개선되리라 논하기 이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