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권봉석 기자] 엔비디아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진행된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3(이하 '컴퓨텍스 2023') 기조연설을 통해 고성능 AI 처리를 위한 슈퍼컴퓨터 'DGX GH200'을 공개했다.
DGX GH200은 그레이스 호퍼 칩 256개를 초당 230TB 대역폭을 갖춘 NV링크로 연결했고 통합 메모리는 144TB를 탑재했다. 최대 연산량은 1엑사플롭스로 H100 대비 5.2배 이상 처리 성능을 지녔다.
이날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기존 x86 프로세서 기반으로 AI를 처리하려면 메모리 용량의 제한때문에 데이터를 잘게 쪼개어 처리해야 했다. 그러나 GH200은 더 큰 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H200을 구성하기 위해 동원된 광섬유 케이블의 길이는 240킬로미터이며 60mm 규격 냉각팬 2천112개가 투입됐다. 전체 무게는 약 18.1톤으로 코끼리 4마리와 같다.
엔비디아는 DGX GH200을 구글 클라우드,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올 연말부터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생성형 AI, 광고 제작·게임 캐릭터 생성 등으로 확대"
이날 젠슨황 CEO는 "생성형 AI는 컴퓨터가 단순한 텍스트를 이해한 다음 단백질 분자 구조로, 사진을 기반으로 설명을 만들고 동영상에서 동영상을 만드는 등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정보를 이해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중 60%가 이용하는 마케팅 서비스 회사인 WPP가 엔비디아 옴니버스와 생성형 AI를 이용해 광고에 필요한 사진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작하기로 했으며 각종 소재 제작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날 플레이어의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에이스 포 게임스' 클라우드 엔진도 함께 공개했다.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답과 음성 합성 등 기술이 동원된다.
젠슨황 CEO는 "앞으로 정해진 대사가 아닌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할 것이다. 정해진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대화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으며 AI가 향후 게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것이 게임의 미래다"라고 강조했다.
■ 용도에 따라 다양한 서버 구성 가능한 MGX 플랫폼도 공개
엔비디아는 이날 서로 다른 CPU와 GPU, DPU(데이터 처리 장치) 등을 조합해 한 대의 서버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모듈식 서버 플랫폼인 '엔비디아 MGX'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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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CEO는 "기존 서버 내부 구조는 열 배출이나 공간 절약 면에서 향후 등장할 AI 가속 슈퍼컴퓨터 등에 적합하지 않다. 엔비디아 MGX는 전력 공급이나 기계적 특성, 방열 등을 고려했고 향후 출시될 차세대 CPU와 GPU 등을 조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슈퍼마이크로가 컴퓨텍스 기간 중 첫 MGX 기반 서버 시스템을 공개한 데 이어 애즈락, 기가바이트, 위스트론, 페가트론, 에이수스 등 대만 내 주요 서버 업체들이 MGX 플랫폼 기반 서버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