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 커질 수록…'金' 투자 주목

하나증권, 하반기 금 시세 온스당 최고 2천150달러 전망

금융입력 :2023/05/26 11:41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금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94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첫날 거래된 금 가격이 1855.30달러인 것을 놓고 봤을 때 약 4.76%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시스템 리스크와 채무 불이행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픽사베이)

금 ETF(상장지수펀드) 상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6개월 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에 투자한 이들의 수익률은 전날을 기준으로 약 1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골드선물(H)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 수익률은 각각 10.07%, 9.06%를 기록했다.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금 등 안전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위험자산은 올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과 공화당의 부채한도 협상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정작 포트폴리오 수익은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금 등 안전자산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 중 하나증권은 오는 하반기 금 시세를 지금 시세보다 더 높은 온스 당 1천950달러에서 2천15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과거 금 수익률은 실제 경기 침체 국면보다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더 크게 오른 바 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도 금 매일을 늘리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는 228톤으로 2000년 통계 발표 시작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전규연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자산 동결 여파로 우즈베키스탄 등 친러 성향을 가진 신흥국들의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우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잔액이 감소하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위안화 결제액이 급증하는 점으로 미뤄보면 중국은 미국 달러와의 패권 전쟁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릴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