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팔리 포드CEO "GM·토요타 아닌 중국이 전기차 경쟁자"

"배터리 국산화 정치에 휘말린다면 기업은 망할 것"

카테크입력 :2023/05/26 11:29

중국 전기차 산업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짐 팔리 포드 CEO는 지난 17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전기차 산업의 주요 경쟁자라고 밝혔다.

팔리 CEO는 모건스탠리 지속가능금융 서밋에서 “우리는 GM이나 토요타가 아닌 중국을 주요 경쟁자로 보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짐 팔리(Jim Farley) 포드 최고경영자(CEO) (사진=포드)

그러면서 그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최고의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을 지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팔리 CEO가 승자로 꼽은 중국 자동차 업체는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만리장성 자동차, 장안 SAIC다.

팔리 CEO는 중국 전기차 업체를 이기기 위해서는 브랜드에서 차이를 내거나 더 강한 원가 절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배의 차이가 나는 규모 경제를 비용으로 이기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드는 지난 2월 중국 파트너사인 CATL의 기술을 이용해 저가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미국 미시간주에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드는 35억달러(4조6천539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포드의 이번 투자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위반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재무부는 포드가 전기차 세액 공제의 일부인 ‘외국 우려 단체(Foreign Entities of Concern)’에 대한 금지를 위반하는지 여부를 올해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팔리 CEO는 “미국 배터리 국산화가 정치에 휘말린다면 기업들은 망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지난 2016년부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중국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 합작회사 중 하나를 저비용 상용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의 수출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현지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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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연이어 중국에 대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GM은 중국에서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월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 “중국자동차 업체는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장 똑똑하게 일한다”며 “테슬라에 버금가는 회사는 중국에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