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25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전망치보다 0.2%p 하향 조정한 1.4%로 관측했다. 작년 11월(전망치 1.7%)에 이어 6개월 동안 0.3%p 경제성장률을 내려잡았다.
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올해 국내성장률은 1.4%로 지난해 2.6% 증가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월 전망인 1.6% 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라며 "IT경기 위축 심화와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으로 상반기 부진하고 하반기 이후 나아지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최창호 조사국장은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부진하지만 하반기 이후 서비스 수요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않을 경우 경제성장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국장은 "대중 및 IT 수출, 관광객 감소와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1%대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2월 전망 260억달러보다 7.7%(20억달러) 줄어든 240억달러로 관측했다. 1분기 대중 및 IT 수출 부진이 심화됐으나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이 대중과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데 올해 3월까지 수출 현황을 보면 이 부분이 많이 감소했다"며 "300억달러 정도 줄었는데 60%가 반도체였다. 이 부분이 올라온다면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지난 2월 전망과 동일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봤다. 그러나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 3.0%보다 0.3%p 오른 3.3%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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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조사국장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에너지·가공 식품 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지면서 둔화흐름을 이어갔지만 근원 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인 4.0%를 유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근원 물가상승률이 점차 둔화되지만 국제 유가 추이와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과 시기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