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공화당 "부채한도 협상 진전"

글로벌 신평사 피치, 미국 신용등급 전망치 하향 조정

금융입력 :2023/05/25 09:54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이 “부채한도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부채한도를 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4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며 “비록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제공=픽사베이)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회담이 여전히 성과가 있다”며 “협상이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화당이 경제를 볼모로 삼아 그들이 통과시킬 수 없는 의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규모는 올해 1월 상한선인 약 31조4천억 달러에 도달했다. 그동안 미국 재무부는 공공분야 투자를 미루거나 정부 보유 현금을 활용해 급한 곳부터 돌려막는 등의 특별조치로 채무 불이행 사태를 피해 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연방정부의 채무를 6월 1일까지만 지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24 회계연도의 재량 지출을 약 8% 줄이기를 원하는 반면, 민주당은 이 규모를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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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치권이 당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무 불이행 사태가 실제로 발생하더라도 환율과 자본 유출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기존 ‘AAA’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