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통큰 사재출연...공익재단에 억단위 기부

그룹 계열 공익재단에 주로 기부금 출연

디지털경제입력 :2023/05/24 15:40    수정: 2023/05/24 17:14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직접 사재를 털어 공익재단에 기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재용 회장이 호암재단에 개인자격으로 2억원을 기부했으며, 2021년에는 호암재단과 삼성생명 공익재단에 각각 4억원, 10억원씩 기부했다.

이재용 회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삼성생명공익재단에 매년 꾸준히 3억~5억원을 기부해왔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전 삼성전자 임원과 유명 연예인들도 수억원대의 기부금을 출연하는 등 기부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전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이 끝나자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암재단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만든 공익재단이다. 학술·예술·사회발전 등 각 분야 인재 육성에 주로 기부금을 사용한다. 이재용 회장은 원래 익명 기부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례적으로 이름을 공개한 상태로 억대 기부금을 쾌척해 주목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매년 공익재단에 꾸준히 기부를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티앤씨재단에 1억5천만원을 기부했다. 티앤씨재단은 2018년 최태원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이 공동 설립한 재단으로 두 사람의 영어 이름 이니셜로 만들었다.

최태원 회장은 티앤씨재단에 2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이후 매년 꾸준히 2억~3억원대 기부금을 냈다.

앞서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을 설립하며 520억원에 달하는 사재를 출연하기도 했다. 최종현학술원은 최태원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의 뜻을 기려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이 밖에도 재계 주요 총수들의 사재 기부 사례를 살펴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 국제 백신연구소 10억원(2020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청년희망펀드 30억원(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청년희망펀드 70억원(2015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청년희망펀드 60억원(2015년) 등이 있다. 

청년희망펀드는 당시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은 200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150억원,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100억원,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과 두 아들이 20억원 등을 출연하는 등 재계 총수들이 굵직한 기부를 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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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은 계열사를 통해 공익재단에 꾸준히 기부금을 출연하고 있지만, 회장 취임 후 사재를 공개 기부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이)개인적으로 재단에 기부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