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DT)이 전 사회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버티컬 커뮤니티로 시작해 커머스 기업이 된 무신사, Z세대 놀이터가 된 틱톡 등 참여형 플랫폼이 소비자 주목을 받는다는 전문가 관점이 나왔다.
23일 서울 논현에서 진행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주최 제85회 굿인터넷클럽에서 김유나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는 “기술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사회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DT가 가져오는 사회 변화, 그 안에 살고 있는 소비자 세대와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한다혜 연구위원은 “2020년부터 DT가 모든 산업에서 화두다. 온·오프라인 경계 허물어지고 한 트렌드 현상이 온·오프라인에 모두 섞여있는 경향을 보인다. 이커머스 화두를 5년 기준 살펴보니, 2019년도에는 인플루언서, 2020년도에는 새벽 배송, 구독 서비스 등장, 2021년도에는 DT 본격화, 작년에는 기업대소비자거래(B2C)에서 개인간거래(C2C)로 넘어가는 흐름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위원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개인 중심 사회가 두드러지고 있다. 4인 가구에서도 1인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여행, 외식 등 경험 소비, 현재 지향성 강해졌다. 소비자가 구매에 머무르지 않고 보이콧, 바이콧을 하기도 하고 생산 참여하기도 하며 적극적 소비자로 나아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유목형 소비자 흐름도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해지면서 유목형 소비자가 늘어났다. 특히 MZ세대의 경우 유목형 소비자 비중이 거의 100%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최영준 연구위원은 “MZ세대는 일자리 부족에 따른 스펙 경쟁이 치열한 세대이며, 근로소득이 적어 소비를 점점 줄이고 있다. 베이비붐 시대는 고도성장 시기에 부동산 자산 축적하며 적정 수준 소비 보인다. MZ세대들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계속되는 불안 속에서 소비를 줄이고, 베이비붐 세대는 부동산 자산, 고도 경제 성장을 거치며 소비를 오히려 늘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각 플랫폼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묻는 사회자 질문에 미래사회IT연구소 김덕진 소장은 “경험 기반, 선택적 소비가 왜 일어날까 생각해봤다. 소비 자체가 경험이 되게 하는 플랫폼이 잘 되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 커뮤니티 플랫폼 등에서 소비가 소비를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2월 15세~49세 369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쇼핑 구매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커머스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있는 것은 제품, 가격 이후 구매 배송 후기였다. 특히 젊은 친구들은 콘텐츠로 작성된 것에 관심 갖는다. X세대와 그 전세대는 물건을 빠르게 저렴하게 사는 것에 관심이 많다면, 새로운 세대는 콘텐츠화, 커뮤니티처럼 함께 놀 수 있는 것 선호한다. 커뮤니티를 잘 활용한 대표적인 예가 무신사다. 특정 연령대 팬덤이 소비자로 이어졌고 버티컬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하나의 미디어에 콘텐츠, 커머스, 커뮤니티가 붙고 있다. 네이버가 인수한 포시마크도 인스타그램에 커머스 붙은 것에 가깝다. 옷장을 공유하는 형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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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혜 연구 위원은 “디지털플랫폼이 확장되며 MZ세대 사이에서는 자아 중심 관계와 온라상 자아가 부상하고 있다”며 “이들은 기성 세대에 비해 건강과 여가를 중시하고, 일과 삶 균형 중시한다. 건강 솔루션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뜨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한 위원은 “MZ세대는 소비 창의성이 높다.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하고 SNS에 공유하는 양상도 보인다. 기프티콘을 싸게 구매하고 파는 플랫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앞으로 참여형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사했다.
김덕진 소장은 “최근 틱톡이 전 세계적 압박에도 매출이 두 배씩 오르고 있다. Z세대는 유명해지면 돈이 된다는 것을 잘 안다”며 “틱톡의 큰 특징이 팔로우 수가 10명이라도 일약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