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인력 30만명 이상 부족"

맥킨지·딜로이트 전망…"반도체 중요성 인식 및 학생·기술자 불충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5/22 10:56

미국 반도체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반도체 관련 일 자리 수 십만개가 창출될 예정이지만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경영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반도체 엔지니어 30만명과 숙련된 기술자 9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영국 경영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 역시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인력 7만~9만명이 부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0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1)

샤리 리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비영리재단 전무는 “시설에 투자하고도 그곳에서 일할 인력을 확보하지 못할까 봐 가장 두렵다”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흥분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충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산업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학생이 너무 적어 오랫동안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반도체 업계는 공장 건설 노동자, 장비를 운영하는 기술자, 칩을 설계하는 엔지니어 등을 구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도체 제조 업체들이 직원을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숙련된 노동자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이들을 놓고 대형 기술 회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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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정부가 반도체 공장 건설 보조금으로 총 390억 달러(약 50조원)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고임금 일자리를 수천개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꼬집었다.

로니 채터지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반도체지원법 이행조정관은 “새로운 일자리를 채우는 것은 큰 도전”이라면서도 “미국인이 국내에서 반도체 산업 확장을 잘 알게 되면 그 일자리를 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