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칫솔도 파는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

자체 개발 OS로 여러 제조사 제품 연동...댁내 통합 서비스 눈길

방송/통신입력 :2023/05/21 18:24

<선전(중국)=박수형 기자>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만상천지(万象天地) 구역. 중국의 경제 규모를 가늠케 할 고층 빌딩이 즐비한 상권에 3층 규모의 독립된 건물에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롯이 있다.

지난 2019년에 세워진 첫 화웨이 직영 매장으로, 중국 내에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9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본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세워진 매장으로 회사 전략이나 브랜드 이미지 면에서 대표적인 장소다. 건물 외부 공간도 마련해 지역 안에서도 해외여행객이 머물다 가는 명소로 꼽힌다.

매장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통유리 안에는 전기차 4대가 반긴다. 화웨이가 세레스와 합작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의 차량이 판매되고 있다. 중국 선전에는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가 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여러 매장 방문객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전기차 전시 뒷편에는 스마트워치나 태블릿, 노트북 등 화웨이의 익숙한 IT 제품군이 전시돼 있다. 다른 매장과의 차이라면 별도의 계산대나 창구가 없다는 점이다. 매장 관계자는 손님과 같은 각도에서 제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산대를 두지 않고, 직원들이 모바일 포스기를 통해 결제한다고 설명했다.

매장 1층 한쪽에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형 자리와 대형 디스플레이가 갖춰져 있다. 매장을 방문한 날에는 카메라 촬영 강연이 이뤄졌고, 그날의 강연을 공개하고 누구나 와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9곳의 직영 매장에서 매일 이뤄지는 강연은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영상이 제공된다. 이날은 강연 외에 신제품 발표 행사도 진행됐는데, 제품 발표 행사의 경우에는 전 매장에서 동시에 같은 영상이 송출된다고 한다.

매장 2층에 오르면 예상치 못한 제품들이 즐비하다. 피트니스 코너에는 선 없는 줄넘기가 매대에 올라있고, 스마트홈 코너에는 전동 칫솔과 디지털 텀플러가 올라있다.

또 그 옆으론 스마트홈 체험 공간이 마련됐는데 도어락부터 대형 TV, 냉장고, 스피커, 조명 등 각종 가전제품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안 파는 게 없다는 길 건너편의 샤오미 매장에 견줘도 품목 수가 부족하지 않다.

물론 TV와 스피커는 화웨이가 직접 생산하기도 하지만 냉장고까지 만드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제조사 제품에 화웨이의 홍멍(하모니) OS를 연동해 스마트홈을 꾸릴 수 있게 한 것이다.

국내 가전회사들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여러 제품을 묶어 제어하는 것처럼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나 식사할 때, 영화를 볼 때마다 적합한 환경을 고려해 조명의 빛깔이나 광도를 조절하는 식이다. 다양한 제품을 자체 OS에 개별 애플리케이션으로 꾸려가는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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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3층은 직원들의 사무 휴게 공간이지만, 발코니 형태에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외부 방문객이 이 장소에서도 쉬어갈 수 있게 했다.

또 건물 밖에는 24시간 무인자판기가 마련돼 매장이 문을 닫은 이후에도 일부 제품의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