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엘니뇨(한반도 남동쪽 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 영향 등으로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에 걸리기 쉽다. 어지럼증, 구토, 두통, 발열 등 몸이 보내는 신호를 빨리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온열 질환은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이 있는가 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열사병도 있다. 특히 노약자나 고혈압, 심장 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폭염에 기저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 유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의식에 변화가 생기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목숨을 잃게 된다. 두통, 피로감, 오심,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면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해 체온이 올라가고 의식을 잃을 수도 있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열사병은 노인이나 심장 질환자, 치매 환자, 알코올 중독자, 정신 질환자 등에서 장기간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땀이 나지 않지만 오심·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심부 체온(몸 속 장기의 온도)은 40도를 웃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를 바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고 가능한 빨리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찬물을 마시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다면 질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매우 취약해 서늘한 곳에서 더위를 식히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장시간 고온 환경에서 수액 보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일사병이 생길 우려도 있다. 일사병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피로, 구토, 오심, 발한, 무력감, 홍조, 빈맥 등이 있다. 이 경우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하지만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 냉각 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더위 속에서 장시간 운동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게 돼 근육경련이 생기기 쉽다. 열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몇 시간 이상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마시거나 1리터 물에 소금 한 두 티스푼을 넣어 보충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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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나 어린이는 폭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가벼운 실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정을 취하면 대개 회복된다. 시원한 그늘에서 호흡이나 맥박에 주의하면서 머리를 낮추고 수액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