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팻 겔싱어, 취임 후 세 번째 한국 방문 "역대 CEO 중 최다"

20일 오전 입국...목적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거론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5/20 16:22    수정: 2023/05/21 09:35

20일 오전 방한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지난 해 12월 이후 약 반 년만에 인도를 시작으로 일본, 한국, 대만 등을 방문하는 강행군에 나섰다. 일반 항공편이 아닌 전용기편을 이용하지만 비행 거리만 2만 마일이며 꼬박 이틀을 전용기 안에서 소화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팻 겔싱어 CEO는 2021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방역 조치가 완화된 지난 해 5월을 기점으로 이번 방문까지 반 년에 한 번 꼴로 한국을 찾았다. 이는 역대 인텔 CEO 중 최고 기록이며 앞으로도 갱신될 가능성이 크다.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 팻 겔싱어, 일본 가기 전 인도 먼저 들렀다

팻 겔싱어의 이번 해외 방문 일정 중 첫 국가는 일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팻 겔싱어는 일본 방문 이전 인도를 먼저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도에서 현지 임직원 대상 행사에 참석 후 일본으로 떠났다.

팻 겔싱어는 지난 18일 일본에 입국한 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8일 오전 도쿄 소재 공관에서 주최한 회동에 참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 자리에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오전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 임원진을 만나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사진=일본 총리관저)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팻 겔싱어는 이 자리에서 "일본 내 반도체 관련 소재 업체·반도체 제조 장치 제조사와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20일 오전 SGBAC 통해 국내 입국

팻 겔싱어는 20일 오전 도쿄를 출발해 약 2시간 만인 오전 12시 40분 경 서울 강서구 소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 이후 서울 시내 모처로 이동한 것 이외에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20일 오전 입국 후 서울 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 리무진에 오르는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해 12월에는 인텔코리아 국내 임직원 격려 행사 등을 진행했지만 올해 방문은 주말에 진행되는 데다 실제 국내 체류 시간도 만 하루(24시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중요도가 높은 한 회사 정도를 방문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 1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주도한 회동에는 팻 겔싱어 뿐만 아니라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대표이사)도 함께 참석했다. 두 사람이 도쿄에서 짧게나마 의견 교환을 하는 일정을 가졌을 가능성도 크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물망..."세부 일정 확인 불가"

팻 겔싱어 국내 방문 때마다 가장 유력한 목적지로 꼽히는 곳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북3'와 서버용 DDR5 메모리, SSD용 낸드 플래시 메모리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17인치 슬라이더블 PC용 디스플레이 시제품. (사진=인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해 5월 첫 회동에서 17인치 슬라이더블 PC용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팻 겔싱어에 시연한 뒤 9월 말 미국에서 진행된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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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지난 1월 출시한 서버용 10나노급 DDR5 메모리. 인텔과 협업해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에 이어 최근 서버용 DDR5 메모리와 HBM(고대역 메모리) 생산 과정에서 인텔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팻 겔싱어는 아직까지 한 번도 SK하이닉스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인텔코리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업체 관계자들은 "세부 일정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