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분야로 사업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배터리 기업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얘기다. 회사는 지난해 사내 공모를 통해 사내 독립기업 체제(CIC) 쿠루를 출범시켰다. 쿠루는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전기이륜차 생태계를 공략 중이다.
안홍덕 쿠루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신문 배터리데이 2023'에 참석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나아가 모터보트, ESS, 예초기 등으로 무한대의 진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사업 전망을 밝혔다.
안 대표는 전기이륜차 인프라의 취약성에 착안해 CIC 기업의 아이템을 얻었다. 현재 전기이륜차의 경우 내연기관 이륜차 대비 가격이 비싼 것은 물론 주행거리 역시 짧은 것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실제 동급의 내연기관 이륜차와 전기이륜차의 주행거리는 약 140KM이상 차이난다.
안 대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라이더의 경우 하루 100~150KM를 주행하는 데 반해 이륜차 충전 인프라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충전기를 찾더라도 한 번 충전하는 데 2시간이 넘는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 1초가 아까운 라이더에게는 장시간 충전을 할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쿠루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일종의 배터리 렌트 개념이다. 이미 기충전된 배터리를 소진된 배터리와 교환하면 돼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쿠루는 오는 7월 서울 강남에 배터리 교환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쿠루는 특이하게도 강남 지역의 편의점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설치한다. 안 대표는 퀵커머스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의 협업은 시너지가 크다는 근거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안 대표는 "국내의 경우 아무리 거리를 넓히더라도 편의점은 보통 2KM 걸러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면서 "이 때문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의 밀집도를 최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이더들이 단순히 배터리를 교환하기 위해 가는 게 아니라 퀵커머스와의 연계로 편의점에서 일거리도 받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쿠루는 현재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배터리팩을 이용한 모터보트 제작을 비롯해 범용성을 극대화한 배터리로 ESS, 전동공구, 예초기 등에도 호환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안 대표는 "우리의 꿈과 비전은 쿠루가 개발한 배터리 팩이 모터보트, 농기구 등에도 사용되도록 하고 싶다"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만약 호환이 가능하게끔 만들 방법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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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터리팩의 범용성이 생긴다면 곧 배터리 자체에 대한 가격도 떨어질 것이고 이는 곧 전기이륜차 생태계에도 큰 혁신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