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가 서울 랜드마크 중 하나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리기에 나섰다.
수많은 랜드마크 중 DDP가 선택된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건물이기도 하지만, 한국 디자인과 예술, 패션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는 9월에 열리는 서울패션위크 개막에 앞서 DDP 최상층 로프트 공간에 숙소를 마련하고 한 팀(총2명)을 게스트로 맞는다. 호스트는 인기 K팝 그룹 '엔하이픈'이 맡았다. 17일 DDP에서 열린 에어비앤비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비앤비가 DDP에 숙소를 마련하고, DDP 알리기에 나선 이유를 들어봤다.
먼저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서울디자인재단과 협력해 혁신의 중심지 DDP를 숙소로 공개하는 것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비앤비를 시작한지 16년이 됐는데, 그동안 220개 국가에서 400만명이 넘는 호스트가 생겨났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방문한 게스트 수는 14억명이 넘는다"며 "이제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해주는 숙박 플랫폼을 넘어 정부와 협력해 한 나라의 문화를 세계화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블레차르지크 CSO는 "K팝과 K드라마, K뷰티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이라며 "이런 관심을 장기적으로 이끌어나가 국가 경쟁력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한옥에 머문다고 했다. 비록 호스트와 말은 통하지 않지만, 친절함과 맛있는 음식은 잊지 못한다고 추억했다.
블레차르지크 CSO는 "전세계에서 개인실 숙박 예약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곳은 서울 마포구"라면서 "에어비앤비는 게스트들이 한국 내 다양한 목적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비앤비는 한국을 세계에서 꼭 방문해야 할 나라로 정하고, 서울디자인재단·서울시와 서울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9월에 열리는 서울패션위크를 맞아 DDP 최상층 로프트 공간에 런웨이를 연상케 하는 숙박 공간을 만들고 전 세계 팬들이 14달러(약 1만8천원)에 숙소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게스트는 서울패션위크 개막 전날인 9월 4일 숙박할 수 있으며, 패션위크 특별 입장권으로 패션쇼 런웨이를 볼 수 있다. 엔하이픈은 호스트로, 직접 선택한 간식이나 음료, 책 등을 제공한다.
회사가 엔하이픈과 함께한 이유는 K팝 보이그룹 역사상 최단 기간 '빌보드 200' 차트의 톱10에 진입하고, 최근에는 밀라노패션위크에도 참석하며 다른 어떤 보이그룹보다 DDP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엔하이픈의 이름에 들어간 하이픈이라는 단어는 ‘연결’을 의미하는데 에어비앤비도 한국과 전세계를 연결해 주는 게이트가 되길 바라며 엔하이픈과 함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블레차르지크 CSO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워싱턴 D.C.에서 잠깐 만났을 때 한국 정부·지자체들과 함께 협업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한 적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한국 관광산업 성장을 돕기 위해 여러 안건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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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와 이 행사를 진행한 서울디자인재단의 이경돈 대표는 "에어비앤비와 함께한 이 프로젝트는 3년동안 숙성된 행사"라면서 "DDP가 전 세계로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혁신적인 콘텐츠는 상이한 것들이 융합돼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서울 디자인재단은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개척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