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카드 연내 매각 시동 거나?

롯데카드 하나·KB금융 인수 거론…롯데손보 IFRS17 도입 후 최초 매각 선례 기대

금융입력 :2023/05/17 11:45

최근 투자시장(IB)에서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의 연내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롯데손해보험 역시 연내 매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롯데손보는 1분기 영업이익으로 1천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조8949억원으로 연초(1조8005억원) 대비 944억원 증가했다.

CSM은 보험사의 보험부채 시가를 평가하는 IFRS17와 함께 올해부터 도입됐다. IFRS17의 주요 지표로 보험사가 상품 판매로 미래에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성으로 보험사가 보유 중인 전체 보험계약 중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익을 현재 가치를 말한다.

현재 롯데손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5배로 1분기 말 기준 총자산 규모(1조4180억원)와 CSM 규모 등을 단순 대입 시 기대되는 기업가치는 약 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매각을 성공한다면 IFRS17 도입으로 가치를 올린 이후 매각을 하게 되는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지분 59.9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현재 매수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최근에도 롯데카드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IB시장에선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관측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매물로 나왔다. 당시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MBK파트너스 매각가격으로 3조원을 요구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IB업계에서 롯데카드 연내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인수 가격만 합의된다면 하나금융이 인수를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만약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우리카드를 추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분기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우리카드의 절반(458억원)을 밑돌았다. 롯데카드는 544억원으로 이를 단순 합산 시 우리카드 당기순이익 규모를 추월하게 된다.

롯데카드 CI

IB업계에선 현재 KB금융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20억원인데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될 경우 1364억원으로 몸집이 불어난다. 이 경우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삼성카드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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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융권에선 고금리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어 돈줄이 마른 상황이고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침체될 텐데 선뜻 인수자가 나타나겠냐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MBK가 지난해 하반기 롯데카드를 적극적이었다면 매각을 성공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시장금리가 너무 많이 올라 아무리 대형 금융사라고 할지라도 어느정도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