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車 볼보, 수입차 고질병 고치고 2만대 클럽 '진격'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탑재…차별화된 음성인식 강조

카테크입력 :2023/05/16 16:21    수정: 2023/05/16 16:29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내비게이션(내비) 개선에 나섰다. 그동안 수입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볼보는 기존 운전자들이 고가의 수입차를 주행하면서 자체 내비가 아닌 휴대폰을 이용하는 등 위험성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개선 전략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이하면서 볼보자동차 경영진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으로 오르자, 올해 5년 연속 판매량 1만대 클럽 달성을 넘어 2만대 판매량으로까지 실적 상승을 넘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국내 출시하는 전 차종에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했다.

볼보자동차 플래그십 SUV, XC90 (사진=볼보자동차)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는 볼보가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서비스다. 볼보 소유자는 차량에서 티맵(TMAP), 누구(NUGU), 플로(FLO)가 통합된 서비스를 ‘아리아’라는 발화어로 정보 탐색, 음악 재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볼보에 따르면 볼보 차량에 탑재된 티맵 인포테인먼트는 일반 휴대폰과 다른 서버를 사용해 차량 연동형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차량이 터널에 진입하면 타이어 조향 상태에 따라 상황이 표시되는 기능이 강조됐다.

주행 중 휴대폰 사용은 사고 위험성이 높다. 하지만 국내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대신해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XA손해보험이 지난달 3일 발표한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폰으로 GPS 경로를 안내받는 운전자는 56.9%다.

볼보의 티맵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강점은 한국어를 정확하게 알아듣는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오토'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주행 중 불편하게 화면을 누르지 않고 목소리만으로도 정확한 동작을 지원한다.

LTE 기반 누구오토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적용된 볼보 차량 내부 (사진=지디넷코리아)

볼보는 올해 연말부터는 페이먼트 시스템과 오버더톱(OTT) 기능도 추가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인포테인먼트는 소비자 사이에서 오랫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내비게이션 문제를 가장 불편한 문제로 꼽은 바 있다.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발표한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수입차 보유자 중 순정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38%에 불과하다. 국산차 보유자 68%가 순정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볼보는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앞서 안전에 관련된 부분 개선에 나선 셈이다. 사용성 개선과 함께 볼보 판매량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입차 판매량 순위 3위에 오르면서 5년 연속 1만대 클럽은 수월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안전에 편의성까지 강화한 볼보의 남은 과제는 재고 확보다. 볼보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문제와 선적 지연으로 인해 대기수요가 긴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수요만큼 공급이 가능했으면 한해 판매량 2만대 클럽도 넘겼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대기기간도 모델에 따라 길게는 1년 이상까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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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볼보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올해 최소한 20% 상향한 1만7천500대 정도 판매할 예정이다”며 “(재고 확보에)조금 더 노력해서 1만8천대 이상 이런식으로 숫자를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볼보는 내달 6월 7일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을 글로벌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볼보는 오는 2040년까지 생산과 판매에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2030년부터 매년 전기차를 한대씩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