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범유행 기간 동안 원격근무, 온라인 수업 등 증가로 급격히 성장했던 국내 PC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완제 PC 출하량은 지난 해 4분기 92만 대, 올 1분기 158만 대로 전년 대비 2분기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 대상 노트북 판매량 중 투인원 등 컨버터블 노트북과 두께 18mm 미만 슬림 노트북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70%를 기록했다. 또 게임용 PC 판매량에서는 노트북이 데스크톱PC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올 2월 출시한 프리미엄 노트북인 갤럭시북3 시리즈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015년 이후 8년만에 올 1분기 국내 노트북 출하량 52%를 넘겼다. HP코리아 역시 게임용 PC 브랜드 '오멘'을 앞세워 올 1분기 국내 게임용 PC 출하량 1위를 달성했다.
■ 삼성전자, 올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출하량 52% 달성
삼성전자는 16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 자료를 인용해 "올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가정용·기업용 등 전체 시장 출하량 기준 52.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0%를 넘긴 것은 2015년 이후 8년만이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은 지난 해 4분기(35.6%) 대비 약 16.4%, 전년 동기(34.2%) 대비 17.8% 상승했다. 정확한 출하량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1분기 전체 노트북 출하량에 비추어 볼때 약 50만 대 이상을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2월 출시한 갤럭시북3 시리즈가 사전판매 당시부터 매진되었고 출시 이후 한 달간 국내를 포함한 세계 판매량도 전작인 갤럭시북2 시리즈 대비 2.5배 이상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PC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북3 제품을 공격적인 가격으로 유통하면서 해당 분기 출시된 타사 제품의 경쟁력이 하락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북3의 출고가는 동일하다. 다만 사전판매 당시 일부 유통업체가 한정된 물량에 대해 큰 폭으로 할인을 적용하면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퍼져 초반 판매에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20%대 초반 점유율을 확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PC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인 '그램'을 위시한 제품군을 통해 지난 해와 큰 변함 없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HP코리아, e스포츠 투자로 게임용 PC 출하량 1위 달성
국내 게임용 PC 시장은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MSI 등 대만계 PC 제조사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HP코리아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SK텔레콤 T1 후원 등으로 게임용 PC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점유율을 향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오전 게임용 노트북 '오멘 16 슬림' 출시 행사에서 소병홍 HP코리아 전무는 "한국IDC 집계 기준으로 지난 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게임용 PC 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단 게임용 PC 출하량은 제조사 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PC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부 해외 제조사가 인텔 11·12세대 코어 프로세서나 AMD 라이젠 6000 시리즈 등 구형 제품 재고를 여전히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 한국IDC "올 하반기 이후 PC 수요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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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DC는 "국내 PC 시장에서 가정용 부문 출하량은 재고 관리를 위한 입고 물량 조절로 전년 대비 27.2% 감소했으며 수요 회복은 올 하반기 이후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PC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지만 보다 향상된 경험을 제공하는 메인스트림 및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어 시장 성장의 주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