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2만4000장의 무료 항공권을 제공한다. 한때 자국 여행객 3위를 차지했던 한국인들을 다시 불러들여 관광 산업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공사는 자국 항공사들과 함께 한국에 2만4000여장의 무료 항공권을 이날부터 배포한다. 홍콩국제공항은 '월드 오브 위너스'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50만장의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홍콩 관광산업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먼저 그레이터베이항공이 이날 오전 9시에 자사 홈페이지 추첨 방식으로 응모를 받기 시작한다. 이어 캐세이퍼시픽이 이날 낮 12시, 홍콩항공은 17일 오전 10시에 각각 선착순 방식으로 무료 항공권을 제공한다. 홍콩익스프레스항공은 여행사를 통해서만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 비비안 청 홍콩공항관리국 최고운영책임자가 직접 방한해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무료 항공권 배포에 앞서 홍콩공항공사 고위급 관계자가 방문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이처럼 공을 들인 이유는 그만큼 한국 관광객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홍콩관광청이 집계한 2018년 홍콩 방문 한국인 관광객은 142만명으로 중국, 대만에 이은 세 번째다. 중국 본토 및 중화권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이 사실상 첫 번째다.
그러나 2019년 6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며 한국인 관광객이 104만명으로 급감했다. 순위 역시 중국, 대만, 미국, 일본에 이은 5위로 떨어졌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로 각국에서 고강도의 방역조치를 실시하며 한국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하늘길도 닫혔다.
이에 전체 무료 항공권의 5%에 해당하는 2만4000장을 배정하고 공사가 직접 홍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의하면 지난 4월 홍콩 여객수는 14만4605명으로 2019년 4월 35만2182명에 여전히 못 미친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사는 1만602장을 보유한 캐세이퍼시픽이다. 한국지사가 있는 캐세이퍼시픽은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 편의성이 높다. 그레이터베이항공과 홍콩항공은 한국어 홈페이지가 없고 관련 정보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캐세이퍼시픽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선착순 배정 안내일은 6월1일이다. 이메일을 받은 후에 한달 안으로 항공권을 예약해야 하며 9개월 내로 사용해야 한다. 최소 체류 기간은 2일이며 최대는 7일이다.
항공권은 무료이지만 세금 등 일부 비용은 부담해야 한다. 비비안 청 책임자는 "당첨자가 세금 등으로 실제 지불하는 비용(왕복 기준)은 전체의 15~20% 수준인 800홍콩달러(약 13만6000원)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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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예약플랫폼인 네이버항공권을 기준으로 23일 출발해 27일 귀국하는 홍콩 왕복 최저가는 30만원으로, 이번 행사 가격의 최소 2배를 넘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