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한정 출시한 ‘알뜰배달’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장한다. 최적 묶음배달을 내세워 입점업주와 이용자 배달비 부담을 줄여 주문건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배달 주체인 라이더들은 알뜰배달 요금 산정에 문제가 있다며 체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관악에 첫 선을 보인 알뜰배달 서비스 지역을 이달 말까지 배달 수요가 많은 강남과 강서 일부 지역, 그리고 인천 송도 등으로 확대 운영한다. 강남에선 24일부터, 양천구 등 강서에선 28일부터 서비스를 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민은 3월 말 서울시 관악구에서 알뜰배달을 도입한 뒤, 인천 연수구와 경기 군포, 대구 남구·달서구·서구·수성구·중구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서울 등 알뜰배달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서비스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했다.
동선 따라 주문 묶는 '알뜰배달'…"이용자·점주 '윈윈' 서비스"
알뜰배달은 배민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처럼, 배민 라이더(배민라이더스)가 전담하는 배달 상품으로, 라이더가 동선이 유사한 주문을 묶어 다건배달을 수행하는 게 특징이다.
점주는 배달비로 2천500~3천300원을 지불하며, 배민은 지역별 배달 가격을 고려해 탄력적인 할인율을 적용한다. 중개 수수료는 배민1, 오픈리스트(배민 일반 배달)와 동일한 6.8%다.
통상 배민1 입점업주는 중개 수수료(6.8%, 광고)와 라이더에게 배달비를 지불한다. 배달비는 이용자가 내는 비용(배달팁)과 점주가 내는 배달료로 나뉘는데, 이때 알뜰배달 서비스에서 점주 부담 배달비를 최대 3천300원으로, 이용자 배달팁을 2천원 안팎으로 각각 책정하는 구조다.
회사는 알뜰배달을 통해 이용자들의 주문 선택지가 넓어져 배달비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동시에, 업주들 역시 주문 창구가 늘어나 수익 다각화를 꾀할 수 있어, 시장 이해관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보고 있다.
라이더 "알뜰배달, 라이더 희생 강제하는 정책"
그러나 배민 라이더들은 알뜰배달이 기본 배달료를 줄여 ‘라이더 희생을 강제하는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알뜰배달료 체계는 라이더 약관상 '구간배달' 기준을 따르는데, 음식 수령 시 요금 1천200원(서울), 전달할 때 1천원, 100m당 구간 요금 80원으로 기본 배달료가 3천원에서 2천200원으로 외려 적어진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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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민 라이더는 "이용자에게서 덜 받는 배달비를 기본 배달료 삭감으로 라이더에게 전가한 형태"라며 "기존 묶음배달이 거리요금을 별개로 받았다면, 알뜰배달은 해당 요금 집계를 일원화해 같은 아파트 음식을 배달하는 경우, 라이더 수익은 줄고 업무량은 늘어나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민 물류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구간배달은 첫 번째 픽업 장소부터 마지막 목적지까지 전체 구간을 기준으로 요금이 책정되는 시스템"이라며 "건 단위로 지급되는 기본 배달료와는 방식이 달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