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스텔란티스, 캐나다 정부와 배터리공장 재정지원 놓고 '삐거덕'

스텔란티스·LG엔솔 "캐나다 정부 약속 안지켜…비상 계획 가동"

카테크입력 :2023/05/15 15:35    수정: 2023/05/15 16:35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재정 지원을 두고 캐나다 정부와 갈등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정부가 약속한 재정 지원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가동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즉각 비상 계획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사의 비상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총투자액은 40억달러(약 5조4천억원) 이상으로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상반기에 양산할 계획이었다.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 심벌마크

스텔란티스의 이 같은 주장은 애초 캐나다 정부의 대대적인 재정지원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되자 캐나다 제조공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재정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온타리오주 남부에 건설될 독일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장에 130억 캐나다달러(약 12조8천억원)의 재정 지원 패키지를 약속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 대변인실이 (재정지원에 관해) 여전히 협상중인 사항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장관실 대변인은 "자동차 산업은 캐나다 경제와 해당 부문의 캐나다 노동자 수십만명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샴페인 장관이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해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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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는 좋은 신뢰를 두고 파트너와 협상하고 있다"며 "캐나다인들을 위한 최고의 거래를 성사하는 게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협상에는 윈저시 스텔란티스 조립공장 노조도 참여하고 있다고 노조 측은 말했다.